퀄컴, 4분기 실적 예상치 상회에도 주가 6%대 급락…스마트폰 매출 26%↓

  • 애플 자체 모뎀 전환·메모리 가격 상승에 스마트폰 사업 부담 가중

  • 자동차 반도체 매출 89% 급증…비(非)스마트폰 사업 성장세 지속

퀄컴 사진퀄컴 홈페이지
퀄컴 [사진=퀄컴 홈페이지]
미국 반도체 기업 퀄컴이 올해 4분기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기록했지만 스마트폰용 반도체 매출이 급감하면서 주가가 시간외 거래에서 6%대 하락했다. 

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퀄컴은 이날 발표한 2026회계연도 4분기(7~9월) 실적에서 조정 매출 104억4200만 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7% 감소했지만 시장조사업체 LSEG가 집계한 전망치 101억1000만 달러를 웃돌았다.

일회성 항목 등을 제외한 조정 주당순이익(EPS)은 2.17달러로 시장 예상치 2.16달러를 소폭 상회했다. 전년 동기 3.00달러보다는 28% 감소했다.

미국 일반회계기준(GAAP) 매출은 103억22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8% 줄었다. 순이익은 12억51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 31억1700만 달러 적자에서 흑자 전환했다.

스마트폰 사업 부진이 전체 실적을 끌어내렸다. 퀄컴의 스마트폰용 반도체 매출은 51억37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6% 감소했다. 이는 시장조사업체 비저블알파가 집계한 예상치 52억5000만 달러에도 못 미쳤다.

인공지능(AI) 서버용 메모리 수요 급증에 따른 메모리 가격 상승이 스마트폰 제조 비용을 끌어올리면서 관련 반도체 수요를 압박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전 세계 스마트폰 출하량은 전년 동기 대비 20% 감소해 14년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애플의 자체 통신모뎀 도입 확대도 퀄컴의 스마트폰 사업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애플이 퀄컴의 모뎀 칩을 자체 제품으로 대체하면서 관련 매출 감소 속도가 예상보다 빨라지고 있다.

크리스티아노 아몬 퀄컴 최고경영자(CEO)는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다른 일부 기업과 달리 우리는 메모리 문제를 일찍 파악하고 대비했다고 밝혔다"며 스마트폰 이외 사업에서도 성과를 내고 있다고 강조했다.

반면 자동차와 사물인터넷(IoT) 사업은 성장세를 이어갔다. 자동차용 반도체 매출은 19억9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89% 급증하며 분기 기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IoT 부문 매출도 18억8800만 달러로 4% 증가했다.

퀄컴은 2027회계연도 1분기(10~12월) 매출을 104억~112억 달러로 전망했다. 전망치 중간값인 108억 달러는 시장 예상치 104억8000만 달러를 웃도는 수준이다. 조정 EPS 전망치는 2.15~2.35달러로 제시했다.

스마트폰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데이터센터 사업 확대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퀄컴은 아마존과 최대 600억 달러 규모의 AI 반도체 및 데이터센터 제품 공급 계약을 체결했으며, 마이크로소프트와 메타 등으로 고객사를 확대하고 있다.

아몬 CEO는 2027회계연도 스마트폰 이외 사업 매출이 전년 대비 60% 이상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퀄컴은 이날 스페이스X의 스타링크 모바일 통신망 구축을 위한 다년간의 5세대 이동통신(5G) 기술 공급 계약도 발표했다. 2027년부터 무선 장비와 통신 소프트웨어 등을 공급할 예정이다.

실적 발표 이후 퀄컴 주가는 시간외 거래에서 급락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 동부시간 4일 오후 4시 30분 기준 퀄컴 주가는 161.87달러로 6.54%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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