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 "'블루 쓰나미' 후폭풍…美 AI 데이터센터 규제 우려 과해"

 5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선물 가격이 표시돼 있다
    4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가격은 전장보다 797달러829 급락한 배럴당 881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1월물 선물 가격도 898달러867 하락한 배럴당 9462달러에 장을 끝냈다 2026115
5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선물 가격이 표시돼 있다 4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가격은 전장보다 7.97달러(8.29%) 급락한 배럴당 88.1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1월물 선물 가격도 8.98달러(8.67%) 하락한 배럴당 94.62달러에 장을 끝냈다. [사진=연합뉴스]


미국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압승하면서 인공지능(AI) 산업에 대한 규제 강화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5일 유가증권 시장에서 외국인이 3조4000억원을 팔아치우며 코스피가 5% 이상 급락한 가운데 증권가에서는 미국의 AI 투자 축소에 대한 우려감이 과도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삼성전자(-6.88%), SK하이닉스(-8.74%) 등 대형 반도체주 하락으로 전 거래일 대비 -5.28% 하락한 5383.80에 마감했다. 코스닥 역시 전 거래일 대비 -5.11% 하락한 678.41에 거래를 마쳤다. 두 시장에서 외국인이 팔아치운 금액만 약 3조5000억원에 달한다.

이날 급락 배경은 미국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상·하원을 장악하자 AI 데이터센터 건설을 둘러싼 규제가 지역별로 강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면서다. 특히 데이터센터 건설 거점인 텍사스, 오하이오, 조지아주 등에서 민주당 후보들이 당선되면서 인허가가 지연될 가능성이 점쳐진다. 이에 따른 기업별 주가 흐름이 차별화될 수 있다는 게 증권가 전망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AI 데이터센터 규제는 투자 총량에 대한 축소보다는 비용 분담, 세제 축소가 쟁점"이라며 "속도, 입지, 비용 분담에서 변수가 생길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 민주당의 규제 리스크는 높지 않다"고 말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데이터센터에 대한 전국적인 규제는 대통령 거부권과 민주당 내부의 이해관계, 미국의 AI 경쟁력 등을 고려하면 현실화하기 어렵다"며 "전력망 확충 비용의 기업 부담 확대, 일부 지역의 인허가 제한 등이 대안 규제로 거론되고 있는 게 현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신규 프로젝트의 투자비용 확대 및 속도 조절로 이어질 수 있겠지만 이는 오히려 하이퍼스케일러 업체들의 설비 투자 부담 완화로 FCF(잉여현금흐름)가 개선되는 흐름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다만 설비 투자 의존도가 높은 메모리, 전력기기 AI 인프라 공급 업체에는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 연구원은 "이미 진행 중인 데이터센터 투자 스케줄은 큰 차질이 없고, 기존 공급 계약에 미치는 영향이나 AI 인프라 이익 전망에 주는 훼손도 제한적"이라고 덧붙였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2027년 데이터센터 물량은 이미 착공돼 영향이 없고, 문제가 되는 것은 2028년 이후 데이터센터 건설"이라며 "한국, 일본 등 AI 인프라 수혜가 컸던 기업들 입장에서 호재는 아니지만, 심각한 자본 병목에 따른 압박과 출혈 경쟁은 완화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중간선거 이후 증시 안정을 위해서는 외국인 수급 등 추가적인 여건 개선이 필요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반도체 중심의 변동성 장세는 지속되겠지만 업종별 순환매가 시작되며 주가 희비가 극명하게 갈릴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상무는 "국내 증시는 대외 금융 여건 개선이 하방을 지지하는 가운데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외국인 수급이 지수 방향성을 결정할 것"이라며 "당분간 지수 변동성은 반도체 업종을 중심으로 확대되겠지만 미국 친환경 에너지 정책 변화와 의료보험 지원 확대 기대로 국내 관련 업종에는 우호적인 영향도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선거 후 유가 급락과 금리 하락, 달러 약세는 국내 소비와 내수 경기, 금융시장 전반에 긍정적인 환경을 제공한다"며 "특히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에는 기업 비용 부담과 물가 압력을 낮추는 요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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