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수군의 흔적부터 옥세공 역사까지…해남 전라우수영 유물 첫 공개

  • 해남군, 10일부터 군민광장 특별전…국가 사적 지정 10주년 기념

  • 군기고 터 석환·철환, 동문지 옥제품 등 발굴 유물 통해 역사적 가치 재조명

전남 해남군이 국가 사적 지정 10주년을 기념해 오는 10일부터 12월 13일까지 해남군민광장 광장갤러리에서 개최하는 ‘국가 사적 해남 전라우수영’ 특별전 홍보 포스터 이번 전시에서는 조선시대 수군의 군사활동을 보여주는 석환·철환과 옥제품 등 발굴 유물을 처음 공개하며 전라우수영의 역사적·문화적 가치를 재조명한다사진해남군
전남 해남군이 국가 사적 지정 10주년을 기념해 오는 10일부터 12월 13일까지 해남군민광장 광장갤러리에서 개최하는 ‘국가 사적 해남 전라우수영’ 특별전 홍보 포스터. 이번 전시에서는 조선시대 수군의 군사활동을 보여주는 석환·철환과 옥제품 등 발굴 유물을 처음 공개하며 전라우수영의 역사적·문화적 가치를 재조명한다.[사진=해남군]
 

조선시대 서남해안의 해상 방어를 책임졌던 전라우수영의 군사적 역할과 폐영 이후 이어진 지역 공예문화를 엿볼 수 있는 유물들이 처음으로 일반에 공개된다.

전남 해남군은 오는 10일부터 12월 13일까지 해남군민광장 내 광장갤러리에서 ‘국가 사적 해남 전라우수영’ 특별전을 개최한다고 6일 밝혔다.

이번 전시는 해남 전라우수영의 국가 사적 지정 10주년을 기념해 마련한 첫 특별전으로, 조선시대 수군의 군사·행정 체계와 발굴조사를 통해 새롭게 확인된 역사적 가치를 조명하기 위해 기획됐다.

전라우수영은 조선시대 서남해안의 해상 방어와 수군 지휘를 담당했던 핵심 군사 거점이다.

국가 사적 지정 이후 진행된 발굴조사에서는 수군 지휘관의 생활공간인 내아와 행정업무를 담당했던 동헌을 비롯해 군기고, 태평정 등 주요 건물의 흔적이 확인됐다.

이를 통해 그동안 문헌과 기록에 의존했던 전라우수영의 공간 구성과 군사·행정 운영체계를 보다 구체적으로 살펴볼 수 있게 됐다.

특히 이번 특별전에서는 발굴조사 과정에서 출토된 석환과 철환, 기와, 옥제품, 원판형 토제품, 분청사기, 청화백자, 백자, 벼루 등 다양한 유물이 처음으로 공개돼 관심을 모은다.

이 가운데 군기고 연못 터에서 발견된 석환과 철환은 당시 수군의 화약무기 운용 실태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군사 유물이다.

석환은 돌을 둥글게 다듬어 만든 탄환으로 총통과 같은 화약무기에 사용됐으며, 철환 역시 철로 제작된 금속제 탄환으로 당시 군사 장비의 종류와 운용 방식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자료로 평가된다.

특히 군기고 연못 터에서 다량의 탄환이 출토됐다는 점은 전라우수영이 단순한 군사 지휘시설을 넘어 무기와 군수물자를 관리했던 실질적인 해상 방어 거점이었음을 보여주는 단서로 주목된다.

군사 유물 못지않게 눈길을 끄는 것은 동문지 주변 3호 건물지에서 출토된 다량의 옥제품이다.

발굴된 옥제품에서는 옥을 갈거나 자르고 구멍을 뚫은 가공 흔적이 확인됐다. 이는 해당 공간에서 옥을 가공하거나 관련 제품을 제작했을 가능성을 보여주는 자료다.

특히 이러한 흔적은 전라우수영의 군사·행정 기능뿐 아니라 폐영 이후 이 일대에서 이어졌을 것으로 추정되는 공예와 생산 활동을 살펴볼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전라우수영에서 동쪽으로 약 5㎞ 떨어진 황산면 옥동리의 옥매산 역시 지역의 옥석 가공 역사와 관련해 주목받는 곳이다.

조선시대 지리서인 『신증동국여지승람』에는 황원현의 매옥산에서 붉은 옥인 화반석이 생산됐다는 기록이 남아 있다.

또한 1917년 목포신보사가 발간한 『전남사진지』에는 해남 우수영의 납석 세공이 전남의 명물로 소개돼 있으며, 석재를 가공하는 모습이 담긴 사진도 수록돼 있다.

지역 주민들의 전언에 따르면 과거 문내면 남상리와 남하리 일대에서는 옥석을 가공하는 사람들이 활동했으나, 세월이 흐르면서 관련 기술의 명맥이 끊긴 것으로 전해진다.

이처럼 발굴된 옥제품과 가공 흔적, 옛 문헌과 사진 자료는 전라우수영 일대에서 옥석과 납석을 활용한 공예기술이 발달했을 가능성을 뒷받침하고 있다.

다만 옥제품이 실제 어느 시기에 제작됐는지와 발굴 장소가 공방으로 사용됐는지 여부 등은 추가적인 고고학적 검토가 필요한 부분이다.

이번 특별전은 전라우수영의 역사를 조선 수군의 군사활동에만 한정하지 않고, 폐영 이후 지역주민들의 생활과 생산 활동으로까지 시야를 넓혔다는 점에서 의미를 갖는다.

진지은 해남군 문화예술과 역사문화기반TF팀장은 “이번 특별전이 발굴조사를 통해 새롭게 밝혀진 해남 전라우수영의 역사와 다양한 출토 유물을 군민과 함께 나누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며 “조선시대 수군의 군사적 역할은 물론 폐영 이후 이어진 지역의 역사와 문화적 가치도 널리 알리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해남 전라우수영은 조선시대 서남해안 방어체계의 중심지로, 수군의 지휘와 군사행정이 이뤄졌던 역사적 공간이다. 해남군은 국가 사적 지정 이후 발굴조사와 유적 정비를 통해 전라우수영의 역사적 실체를 규명하고 있으며, 이번 특별전을 통해 그동안 확인된 주요 발굴 성과를 군민과 관람객들에게 선보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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