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와 밀접한 관계로 알려진 중국인 여성 사업가 앨리스 황이 중국 정부의 스파이로 의심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파장이 일고 있다. 6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타임스(NYT)와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트럼프 행정부 고위 정책 당국자들 사이에 지난 봄 앨리스가 중국 국가안전부의 스파이라는 첩보가 언급됐다. FT는 미국 정부가 두 사람이 연인 관계인 것으로 본다고 썼다.
외신에 따르면, 중국 정보당국은 미국산 인공지능(AI) 반도체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고 엔비디아가 자국에 더 좋은 사양의 반도체를 수출하도록 만들기 위해 앨리스를 포섭했다고 전해진다. 두 사람은 2024년 6월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린 업계 관계자 파티에서 동석했다. 이때 사진이 소셜미디어 링크드인을 통해 퍼졌다.
앨리스 황은 중국 국적으로, 영어에 능통한 것으로 전해졌다. AI 반도체 분야 고위층과 네트워크가 있으며, 중국 내에서는 상하이와 저장성의 기업들과도 커넥션이 있다고 전해진다. 앨리스가 이끄는 메가스피드는 동남아 지역에 데이터센터를 지어왔으며, 최근에는 중국 IT 공룡 알리바바와 협업했다. 이를 두고 NYT는 중국 당국이 엔비디아 반도체에 접근할 수 있게 하는 '백도어(뒷문)'를 열어둔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 정부는 중국에 대한 최첨단 AI 반도체 수출을 금하고 있다.
젠슨 황 CEO와 앨리스 황은 각자 중국과 미국 정보 당국의 사찰 대상이었다. NYT는 중국 정보 당국이 젠슨 황 CEO를 타깃으로 하고 있었으며, 미 정보 당국은 앨리스 황에 대해 적어도 연 1회는 전자 감시를 했다고 보도했다. 또 젠슨 황 CEO와 앨리스 황의 관계에 대해 미 당국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지난해 보고를 했다고 NYT는 전했다.
이에 대해 엔비디아 측은 성명을 내고 "(우리의 고객사들은) 미국 법을 바꾸거나 중국에 대한 판매를 옹호하도록 우리에게 요구하지 않는다"고 밝혔다고 영국 더타임스는 보도했다. 회사 측은 또 "기밀 정보를 고객사와 공유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현재 공화당 하원 주요 3개 위원회 지도부는 황 CEO에 대해 이달 하순 개최되는 비공개 브리핑에 출석하라고 요구했다. 미 의회 전문지 더힐에 따르면, 존 물레나르 미중전략경쟁특별위원장, 브라이언 매스트 외교위원장, 릭 크로퍼드 정보위원장은 젠슨 황 CEO에게 이달 18일 개최되는 브리핑에 참석해 앨리스 황 메가스피드 CEO와의 교류, 외국 적대 스파이 활동에 대한 보안 프로토콜 등에 대해 답변해 달라고 했다.
더힐은 또 엔비디아 측이 메가스피드는 지역 고객사이며 앨리스 황에 대한 의혹은 작년에 이미 반박했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또 젠슨 황 CEO는 앨리스와의 관계에 대해 "메가스피드에 관한 것으로 정상적이며 특별한 것이 아니었다"고 밝혔다고 대만 타이완뉴스가 블룸버그를 인용해 보도했다.
한편, 궈자쿤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지난달 말 해당 의혹에 대해 "근거가 없고 중국을 비방하기 위한 것"이라는 답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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