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戰 향방 고심하는 트럼프…美, 이란 육상조달망도 '차단'

  • '아이언 게이트' TF 출범…이란 육상 군수물자 조달망 압박

  • 이란 핵시설 정보에 최대 2000만 달러 현상금도

  • 중간선거 후 첫 안보회의…'협상·공습·봉쇄 유지' 놓고 논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AF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AFP연합뉴스]

미국이 중간선거 이후 이란과의 전쟁을 둘러싸고 외교적 해법과 군사작전 재개 사이에서 고심하는 가운데 이란을 겨냥한 압박 수위도 높이고 있다. 해상봉쇄에 이어 육상 군수물자 조달망 차단에 나서는 한편 이란 핵 프로그램 관련 정보를 확보하기 위해 거액의 현상금까지 내걸었다.

7일(현지시각) 로이터 등에 따르면 미군은 이날 이란의 첨단무기·제재 물자 이동을 막기 위한 전담 태스크포스(TF)를 새로 꾸렸다. 

중동 지역을 관할하는 미군 중부사령부가 이날 발표한  '아이언 게이트 TF'가 그것이다. TF는 다른 미국 여러 정부 부처 및 정보기관과 협력해 이란의 육상 국경과 카스피해를 경유하는 첨단 무기체계, 군사·민간 겸용 기술, 제재 대상 물자 반입을 차단하는 역할을 맡는다. 이란의 불법적인 수익 창출 경로도 단속 대상에 포함된다.

같은 날 미국 국무부는 이란 핵 프로그램과 관련한 정보를 제공하는 사람에게 최대 2000만 달러(약 290억원) 현상금을 지급하겠다고 밝혔다고도 영국 BBC는 보도했다. 정보 제공자에겐 이주 지원도 검토할 수 있다고도 전했다.  국무부는 이번 현상금이 이란 핵 프로그램의 관련 시설과 장비, 관계자에 대한 정보를 확보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들 조치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5일 중간선거 이후 처음으로 국가안보 참모들과 이란 전쟁의 향방을 논의한 회의를 열었다는 소식이 전해진 직후 잇따라 나왔다.

공화당의 중간선거 참패 이후 트럼프 대통령 참모들이 이란 전쟁의 향방을 놓고 종전 협상, 대규모 군사작전 재개, 경제적 봉쇄 유지 등 세 가지 방안을 두고 논쟁을 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보도했다. 참모들 사이의 이견이 트럼프 대통령의 결정을 더욱 어렵게 만들고 있다는 분석이다.

JD 밴스 부통령과 스티브 윗코프 중동특사 등은 전쟁 종식과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을 위한 외교적 노력을 주장하고 있다. 특히 밴스 부통령은 이란 전쟁에 대한 유권자들의 반대 여론이 공화당의 중간선거 패배에 영향을 미쳤다고 보고 있어 군사적 긴장 고조에 신중한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과 브래드 쿠퍼 미 중부사령관은 대규모 군사작전 재개를 지지하고 있다. 이밖에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과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은 대이란 제재 강화와 무역 봉쇄를 지속하는 등 경제적 압박을 통해 이란의 양보를 끌어내는 방안을 선호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가운데 카타르 등 중동 국가들은 미국의 새로운 군사작전을 막고 교전 당사자 간 이견을 좁히기 위한 막판 중재에 나서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을 다시 개방하고 미국의 봉쇄를 해제하는 방안을 놓고 양측의 협상을 성사시키려는 것이다.

미국과 이란이 카타르 등의 중재로 종전 방안을 논의하고 있지만, 핵 프로그램을 비롯한 주요 쟁점에서 양측의 입장 차이가 좁혀지지 않아 협상이 뚜렷한 진전을 보이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다.

유라시아 그룹의 이란 전문가인 그레고리 브루는  WSJ에 제재와 봉쇄를 유지하는 현상 유지 방안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매력적이고 가장 손쉬운 선택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앞으로도 상당 기간 전쟁을 지속하겠다는 의미인만큼 국제 유가가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호르무즈 해협에서 이란의 공격이 일상화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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