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자동차 내수 5년 신기록 낼 것”…136만대 예상

내년에 한국의 자동차 내수판매 규모가 2003년 이후 최고치인 136만대에 달할 것이라는 낙관론이 제기됐다.

현대▪기아차그룹 산하 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는 '2008년 경영환경 전망'을 통해 "민간소비 증가와 신차 효과 등에 힘입어 내년 한국 내 자동차 시장이 올해보다 6.3% 성장한 136만대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에서 신차 판매는 지난 2002년 162만대로 정점에 달한 뒤 지난해에는 116만4000대를 기록하는 등 매년 감소세를 보여왔다.
하지만 한국의 내수판매 대수는 올해 128만대로 늘어나며 감소세에서 벗어나 내년엔 5년래 최대치를 기록할 것이라는 게 연구소 측의 주장이다. 

연구소는 이 같은 전망의 근거로 ▲민간소비 및 노후차량 교체수요 증가 ▲신차 출시에 따른 대형차 및 스포츠유틸리티 차량(SUV) 수요 증가 ▲경차 규격 확대 등을 제시했다.

차급별로는 기아차 모닝이 경차로 분류돼 경차의 판매량이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다. 세금감면 등 각종 혜택이 주어지는 경차 규격이 내년부터 배기량 800cc 미만에서 1000cc 미만으로 바뀌기 때문이다. 반면 소형차는 신모델 출시가 지연돼 저조한 판매 실적을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현대차의 제네시스와 쌍용차의 W200, 기아차의 모하비 등 대형차와 SUV의 출시를 앞두고 이들 차종에 대한 수요는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연구소는 내다봤다. 반면 중형차 판매는 이들 차량에 대한 대체수요에 밀려 소폭 증가에 그칠 것이라는 게 연구소 측의 전망이다.

연구소는 또 내년 한국산 자동차 수출은 300만대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올해 평균 927원인 원▪달러 환율이 내년에 915원으로 달러화 약세가 지속되겠지만 한국 자동차업체들은 수출 다변화 정책, 지역별 전략차종 투입 등을 통해 이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연구소는 설명했다.

金信會 기자 [e-mail]
< '아주뉴스' (china.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