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위기로 美럭셔리 업계도 '휘청'

  • 파격세일로 구매력 제고 나서

   
 
사진: 미국에 진출한 럭셔리 업체들이 불황 타개를 위한 대책마련에 나섰다. 사진은 샤넬 매장 전경.

미국경제에 깊숙히 잠입한 경기불황으로 타격을 받은 럭셔리 브랜드들이 기사회생을 위한 자국책 마련을 위해 고심하고 있는 가운데 대대적인 가격 할인에 나섰다. 

샤넬을 비롯해 베르사체, 루이뷔통, 끌로에 등의 럭셔리 기업들은 대부분의 상품들에 대해 8~10%의 가격 인하에 나서는 등 불황을 타개하기 위한 대책마련에 나섰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한때 미국 시장을 장악했던 고급의류를 비롯해 신발과 핸드백 등의 럭셔리 업체들은 최근 침체로 인한 가격 할인으로 고객 끌기에 여념이 없다.  

그러나 이러한 럭셔리 기업들의 행보에도 불구하고 지난 4월부터 유로대비 달러 가치가 28% 급등함에 따라 유럽패션업계가 돌파구를 마련하는데 진척이 늦어지고 있는 실정이다. 

대부분의 럭셔리 업체들이 자체 상표에 대한 수익률을 발표하지 않은 가운데 루이뷔통은 달러대비 45센트의 수익을 내는 것으로 평가됐다고 WSJ는 전했다.

   
 
사진: 루이뷔통이 내년 봄에 출시하는 상품으로 미국에서 1665달러에 팔릴 예정이다.
에르메스와 샤넬, 루이뷔통, 베르사체와 같은 브랜드들은 대부분 유럽에서 제품을 생산하고 있어 자재비와 인건비는 유로로 지불 된다.

달러 강세는 럭셔리 상품 업체들이 달러로 팔리는 모든 핸드백이나 의류에 한해 예상 이상의 수익을 벌어들이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이로 인해 럭셔리 업체들의 경영진들은 상품 가격을 할인할 때마다 아슬아슬한 줄타기와 같은 모험을 해야한다고 전문가는 진단했다.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있어 2000달러(약 290만원)의 핸드백과 700달러의 스틸레토 힐은 여전히 비싸다는 인식을 주지만 가격을 할인하게 되면 상표가치도 함께 떨어질 가능성에도 대비해야 한다는 점에서 럭셔리 업체들의 고민은 커지고 있다. 

끌로에의 랄프 톨레다노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미국에서 많은 아이템들에 대해 10%의 가격 할인을 적용했다"면서 "이같은 결정은 평소에 일어나지 않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프랑스 패션업체인 루이뷔통은 가격이 올랐음에도 불구하고 소비자들의 상품 구매가 현재까지 꾸준히 이어짐에 따라 앞으로도 현재의 가격대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FT는 전했다. 

소비심리가 회복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프라다는 신흥 시장에 매장을 세우는 데 필요한 자금을 조달키 위해 추진했던 기업공개(IPO)를 최근 철회했으며 패션업체 크리스찬 디오르는 미국 내 일부 매장을 폐쇄하는 등 패션업계에 찬바람이 불고 있다. 

보석업체 티파니와 패션업체 불가리가 신규매장 개설을 미루는 등 럭셔리 업체의 불황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미경 기자 esit917@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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