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자동차 '빅3'가 파산 위기에서 허덕이는 등 글로벌 자동차시장이 꽁꽁 얼어붙은 가운데 자동차 구매를 계획하고 있는 소비자들에게 지금이 최적의 구매시기라는 주장이 제기돼 주목된다.
신용위기 여파에 따른 실물경제 침체로 소비심리가 최악의 상황을 나타내고 있지만 자동차를 사기 위해 지금과 같이 매력적인 때가 없었다고 CNN머니가 최근 분석했다.
CNN머니는 회생을 위해 몸부림치고 있는 자동차기업들이 전례를 찾아볼 수 없는 파격적인 금융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는데다 '미친 듯한' 할인 판매에 나서고 있다고 평가했다.
특히 파산 위기만 없다면 제너럴모터스(GM)와 포드 등 미국 빅3의 자동차를 사는 것이 훌륭한 선택이 될 수 있다고 CNN머니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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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가격 하락과 인센티브 확대로 지금 자동차를 구매하는 것이 현명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사진은 GM의 인기 모델인 캐딜락 CTS. |
GM의 경우 시보레 말리부와 GMC 아카디아, 새턴 아웃룩, 캐딜락 CTS 등 모델의 인기는 여전히 높은 수준이며 포드의 퓨전과 에스케이프 역시 소비자들의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는 모델이다.
자동차 가격은 적어도 올해말까지는 하락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됐다. 그러나 일각에서 내년에도 자동차 값 하락이 이어질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지만 주요 업체들이 이미 상당한 수준의 감산에 들어간 상황에서 재고가 감소할 경우 가격 하락은 멈출 수 밖에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업체들의 인센티브 제공 역시 매력적이라는 평가다. GM의 금융자회사 GMAC는 이미 0% 할부 금융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으며 포드는 직원가보다 더욱 낮은 가격으로 자동차를 판매하고 있다.
한편 자동차산업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중고차 가격의 지속적인 하락이 예상되는데다 일부 브랜들의 경우 주인이 바뀔 가능성이 크다는 사실은 부담이라는 지적이다.
실제로 GM은 새턴과 사브 등 일부 브랜드의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소비자들의 입장에서 차량 구입이후 주인이 바뀌면 향후 서비스를 비롯해 여러가지 면에서 불안한 것이 사실이다.
자동차 구입에 상당한 금액을 지불해야 한다는 것을 감안하면 소비자들은 업계 주요 기업의 모델을 사고 싶어하는 것은 당연하며 이는 미국 빅3에게는 부담이 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평가한다.
일본 도요타자동차의 경우 1950년 이후 첫 영업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지만 도요타의 자동차를 사는 소비자들이 도요타의 앞날을 걱정하지는 않기 때문이다.
빅3가 현저한 기술 개발을 이룩하더라도 재정적인 불안이 해소되지 않는 한 일본 업체들을 비롯해 경쟁업체들에게 고객을 빼앗기는 것은 불가피하다고 CNN머니는 분석했다.
민태성 기자 tsmi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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