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침체 여파로 올해 유학연수 대외지급액이 4년 전 수준으로 돌아갔다. 전년 동기 대비 감소율도 외환위기 이후 가장 큰 낙폭을 나타냈다.
30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1~5월에 유학·연수 대외지급액은 13억5020만 달러로 2005년 12억7790만 달러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2000년 3억8090만 달러에 불과했던 1~5월 기준 유학·연수 대외지급액은 2006년 16억9600만 달러, 2007년 20억1900만 달러로 매년 가파른 증가세를 보였다.
하지만 지난해 말 발생한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유학·연수가 크게 줄면서 2005년 수준으로 돌아간 것이다.
18억8500만 달러를 기록했던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서도 28.4% 급감했다. 이는 1~5월 기준으로는 1998년(-35.2%) 이후 가장 크다.
올 들어 △1월 3억1340만 달러(-38.1%) △2월 2억440만 달러(-43.1%) △3월 2억5220만 달러(-22.4%) △4월 2억9190만 달러(-17.9%) △5월 2억8830만 달러(-15.0%) 등으로 감소했다.
반면, 이 기간 유학·연수 수입액은 2850만 달러로 전년 동기(2380만 달러) 대비 19.7% 늘었다.
유학과 어학연수가 줄면서 공항이나 은행 이용자들도 크게 줄고 있다.
올해 1월부터 이달 28일까지 인천공항을 통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비동반 소아(UM)' 서비스를 이용한 만 5세에서 11~12세 사이 초등학생은 3601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4612명에 비해 1011명(21.9%) 감소했다.
이 서비스는 2002년 첫 도입 이후 매년 15%씩 증가하다가 지난해 처음으로 20% 정도 줄었다. 올해는 지난해 더 큰 감소세를 띄고 있다.
한편 일반여행 대외지급액도 큰 폭으로 감소했다. 지난 1∼5월 일반여행 지급액은 30억806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60억7540만 달러에 비해 49.3% 줄었다. 이 감소율은 외환위기가 한창이던 1998년(-64.6%) 이후 최대다.
아주경제= 김유경 기자 ykkim@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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