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탄소 녹색성장) 도심 속 환경 지킴이, '에코 웰빙족'

일상 속 친환경적 삶 추구···사무실·아파트 녹색공간 늘리기

도시에 사는 대다수의 사람들은 도시를 떠나 공기 좋고 물 좋은 시골에서의 삶을 꿈꾼다. 그러나 삶의 터전이 된 도시를 뒤로 하고 시골로 떠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대신 도시에서 활기차고 건강한 삶을 영위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과거 환경운동가나 에코마니악(Eco Maniac·적극적 환경수호자)이 하던 일을 이젠 일반인들도 하고 있다. 최근 떠오르고 있는 '에코 웰빙족'은 이런 현상을 잘 반영한다.

에코 웰빙족이란 일상 속에서 환경친화적인 삶을 추구하는 사람들을 뜻한다. 그들은 유기농 재료로 만든 ‘슬로 푸드’를 먹고 사무실과 아파트에서 ‘녹색공간 늘리기’에 동참한다. 또 천연 화장품을 사용하고, 자전거를 타고 출퇴근한다. 일회용 컵 사용을 자제하고 고효율 절전제품을 구매한다.

와이프로거(주부 블로거) ‘한결이’는 석면 탤크(활석)로 어느 날 갑자기 인터넷 스타가 됐다. 세 살 난 딸을 키우는 그는 베이비파우더에 석면이 든 탤크가 쓰였다는 언론보도를 접하고 옥수수 전분, 화이트클레이와 같은 석면 위험 우려가 없는 재료로 베이비파우더를 만들었다. 그는 천연비누부터 웰빙푸드까지 모두 손수 만들며 ‘에코 웰빙족’의 대열에 참여했다. 그의 블로그는 52만명이 방문할 정도로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에코 웰빙족은 쉴 때도 남다르다. 그들은 수영장이나 놀이공원을 선택하기보다는 ‘농촌체험’이나 ‘생태기행’을 떠난다.

직장인 박민정 씨(28)도 주말 딸기농장체험을 선택했다. 그는 아침부터 이어진 농장체험에 지친 기색을 하기보다는 “오히려 마음이 편안해졌다”고 말했다.

니콜라스 스턴 영국 런던정경대 교수는 2006년 10월 스턴보고서(Stern Review)에서 “지구온난화를 무시하고 아무런 대책을 취하지 않는다면 2100년까지 경제적 손실이 국내총생산(GDP)의 5~20%에 이를 것이며 1930년대 대공황과 맞먹는 경제적 파탄을 겪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반도는 이미 지구 평균보다 2~4배 빠른 기후변화를 겪고 있다. 세계 평균기온이 100년 동안 섭씨 0.74도 오르는 사이 한반도는 1.5도가 높아졌다. 서울, 울산과 같은 대도시는 한반도의 2배인 3도나 기온이 올랐다. 특히 서울의 온난화는 전 세계 평균의 3배 이상 빨리 진행되고 있어 이제 '에코 웰빙족의 삶'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돼가고 있다.

아주경제= 이나연 기자 ny@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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