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금융권 DTI 옥죄자 신용대출 '풍선효과' 우려

정부가 제2금융권에 대한 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를 강화하자 캐피탈 업계와 저축은행권이 신용대출 확대에 나서고 있다. 이에 따라 주택담보대출 수요가 신용대출로 몰리는 또 다른 '풍선효과'가 우려되고 있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주택담보대출 규제 강화로 직격탄을 맞게 된 캐피탈 업계는 신용대출 확대를 통해 대출 수요를 충당한다는 방침이다.

캐피탈사가 취급하는 모기지론은 다른 제2금융권 금융기관보다 금리가 낮아 대출 수요가 많은 편이었다. 그러나 이번 DTI 규제 강화로 대출 축소가 불가피해졌다.

캐피탈 업계 관계자는 "주택담보대출이 줄어들면 상대적으로 신용대출 수요가 늘어날 수 있다"며 "경기가 회복 국면에 접어들면 신용대출이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캐피탈 업계의 신용대출 잔액은 올 들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우리파이낸셜의 신용대출 잔액은 8월 말 현재 120억원으로 연초 대비 100% 증가했다.

롯데캐피탈은 201억원에서 305억원으로 52%, 하나캐피탈은 22억원에서 45억원으로 105% 늘어났으며 기은캐피탈은 13억원에서 55억원으로 323% 급증했다.

저축은행권도 신용대출 영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저축은행 가운데 신용대출 취급 규모가 가장 큰 HK저축은행 관계자는 "신용대출 영업에 꾸준히 신경쓰고 있다"며 "연말까지 신용대출 확대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전했다.

HK저축은행의 신용대출 잔액은 3700억원으로 저축은행 전체 신용대출액의 19%를 차지하고 있다.

제2금융권의 신용대출 확대 방침에 대해 전문가들은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전용식 우리금융지주연구소 연구원은 "은행 유동성이 풍부하지 않아 제2금융권이 고금리로 대출자금을 차입하게 될 것"이라며 "조달금리가 높아지면 저신용층의 이자부담이 커지게 돼 가계부실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아주경제= 이미호 기자 miholee@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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