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5건설사 2009년 실적) 속빈 강정…최대 외형잔치 속에 실속이 없다

현대·대우·GS·대림 사상 최대 매출···삼성은 외형과 수익 가장 저조

'속빈 강정'. 국내 '빅5' 건설사는 외형성장을 지속했으나 수익성은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을 제외한 5대 건설사는 외형면에서는 선전했으나 저조한 수익성으로 글로벌 금융위기의 후유증에 시달린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건설과 GS건설, 대우건설, 대림산업 등 4개사는 사상 최대의 매출을 기록했다. 그러나 GS건설을 제외한 4개사는 실속이 없었다.

향후 외형성장의 기반인 수주액은 대부분 좋은 성적을 기록했다. 해외에서 초대형 플랜트 수주가 이어진데다 국내에서 재개발과 재건축 일감을 대거 확대한 데 따른다.  그러나 이들 일감의 사업성확보는 미지수다. 향후 국내외 경기가 크게 호전되지 않는 상황에서 수익성이 당장 좋아질 것이라고 보는 데는 무리가 있기 때문이다.

2일 본보가 5대 건설사들의 공시 실적을 분석한 결과 시공능력평가 1위의 현대건설이 지난해 사상 최대의 매출과 순이익을 기록했다. 지난해 매출액은 총 9조2786억원으로 전년 7조2711억원에 비해 무려 27.61%나 증가했다. 순이익도 4558억원으로 지난 2008년 3735억원보다 823억원(22.03%)이 늘었다. 

그러나 신규 수주와 영업이익은 감소했다. 지난해 현대건설이 기록한 영업이익은 4189억원으로 전년 4802억원보다 12.77%(613억원)이 줄었다. 신규 수주도 15조6996억원으로 전년보다 7816억원(4.74%) 감소했다.  

삼성물산은 상사부문을 제외한 건설부문 매출이 총 6조10억원으로 전년(6조7702억원)에 비해 11.36%(7692억원) 감소했다. 영업이익과 순이익도 각각 29.19%(961억원), 10.9%(376억원) 크게 줄었다. 다만 수주량은 지난해 10조735억원을 기록해 지난 2008년 10조1280억원을 기록한 이후 2년 연속 10조원을 돌파했다. 
 

대우건설은 지난해 수주와 매출 모두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지난 2000년 이후 10년 연속 성장세다. 특히 지난해 신규 수주는 총 11조6496억원으로 전년의 10조6963억원 보다 9533억원(8.91%) 증가하는 기염을 토했다. 매출액도 7조974억원으로 지난 2008년의 6조5777억원보다 7.9%(5197억원) 늘었다. 

다만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큰 폭으로 감소했다. 지난해 대우건설의 영업이익은 2195억원으로 전년 대비 36.19%나 줄었으며 5대 건설사 가운데 수익성이 가장 저조했다.  순이익도 한해 전(2470억원)에서 지난해 970억원으로 60.73%나 급감했다.

GS건설의 매출은 지난 2008년 6조8658억원보다 7.51%(5153억원) 증가한 7조3811억원으로 창사 이래 처음으로 매출 7조원 시대를 열었다. 이는 시공능력평가 1위 업체인 현대건설에 이은 2위 기록이며 2위인 삼성건설보다는 약 1조3800억원이 높은 수치다. 영업이익도 전년 대비 908억원이나 증가한 5691억원을 나타냈다. 순이익은 3838억원으로 전년(3816억원)과 비슷했다.

지난해 신규 수주는 연초 목표로 세웠던 10조2000억원을 크게 초과한 12조8615억원을 나타냈다. 지난 2008년의 12조2312억원보다 6303억원(5.15%)나 늘었다. 

대림산업(유화부문 제외)의 지난해 매출액은 5조4185억원으로 전년 4조9489억원보다 4696억원(9.49%) 증가했다. 그러나 영업이익은 3247억원으로 전년 대비 10.75%(391억원) 감소했다. 신규 수주도 지난 2008년 8조2324억원에서 지난해 7조223억원으로 1조2101억원(14.70%) 급감했다. 다만 당기순이익(유화부문 포함)은 유화부문 계열사 지분법 평가가 반영돼 1015억원에서 3297억원으로 무려 224.8%나 늘어났다. 

아주경제= 유희석 기자 [e-mail]
(아주경제=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