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4월에 서울시가 구체적인 개발 계획을 발표하면 가을에는 추진위 결성, 내년 초 안전진단 실시 하겠다는 얘기가 나올 정도로 적극적이다".(압구정동 S공인 관계자)
최근 서울 강남구 압구정 신현대아파트를 중심으로 초고층 재건축의 기대감이 확산되면서 인근 미성과 한양 등 재건축대상 아파트값이 고공행진 중이다.
그러나 서울시는 압구정 등 한강변 전략정비구역의 초고층 재건축을 위해서는 기본계획 마련 등 앞으로도 거쳐야 할 단계가 산적했다고 환기시킨다. 압구정동 일대의 아파트값 강세가 일부 거품일 수 있다는 지적은 여기에서 나온다.
2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서울 압구정동 신현대 아파트단지 입주자가 재건축 안전진단을 연내 준비하는 등 한강변 전략정비구역 기본계획 수립에 대비한 사전 작업에 착수했다. 이들은 재건축 추진위 구성에 앞서 최고 80층까지 건립을 허용해줄 것도 서울시에 요구 중이다.
신현대 등 압구정 일대의 재건축대상 아파트에 초고층 재건축에 대한 기대감이 확산되면서 최근 1년 간 가구 당 1억원이 상승하는 등 강세 일변도인 배경이다.
아파트값 상승을 기대한 매물은 속속 자취를 감추는 상황이다. 압구정 신현대 아파트 115㎡형은 현재 15억5000만~16억5000만원으로 지난해 초에 비해 1억원 가량 상승했다. 2006년 말 전고점이 17억원 선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95% 이상 회복한 가격이다.
압구정 미성2차 아파트 105㎡형 역시 지난해 초 대비 1억원 가량 상승, 가장 최근에 10억8000만원에 거래가 성사됐다.
압구정동 S공인 관계자는 "지난해 서울시가 발표한 한강 공공성 회복안에 따라 초고층 개발 붐이 일 것으로 예상되면서 신현대와 미성2차의 가격 회복세가 뚜렷하다"며 "특히 신현대아파트의 경우에는 나와있는 매물이 다섯 손가락 안에 꼽힐 정도로 귀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서울시는 압구정 일대의 재건축이 한강변 5곳의 전략정비구역 가운데 가장 사업이 늦춰질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혀, 압구정 일대 재건축아파트값의 강세가 언제까지 이어질 지 귀추가 주목된다.
서울시 관계자는 "전략정비구역의 조기 착수를 위해 전담 태스크포스팀을 구성했으나 오는 4월 발표 예정이었던 '한강변 전략정비구역 교통영향분석·개선대책의 용역' 의 발표시기가 연말로 미뤄질 것으로 보인다"며 "압구정 일대는 5곳의 한강변 전략정비구역 가운데 사업추진이 가장 늦을 것"이라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현재 압구정 일대 아파트 가격이 상승한 상황이지만 가시적인 성과가 없이 가격 고공행진이 장기화되긴 어렵겠지만 향후 개발 효과를 본다면 크게 하락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아주경제= 권영은 기자 kye30901@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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