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상 안전진단이 통과됐다고 하지만 시장 분위기는 오히려 담담하다. 호가는 오를 수 있겠지만 추격 매수세가 발생할 수 있을 지는 두고봐야한다". (대치동 G공인 관계자)
서울 강남지역 중층 재건축 아파트의 대표격인 대치동 은마아파트가 '조건부 재건축' 허용 판정을 받고 본격적인 재건축 절차에 돌입한다는 소식에도 시장 반응은 무덤덤하다. 그동안 재건축 사업 가시화를 놓고 오랜 줄다리기를 해오면서 이미 현 시세에 기대감이 반영된 후기 때문이다.
3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은마아파트 102㎡는 9억6000만~10억5000만원에 호가가 형성돼 있다. 112㎡는 11억7000만~12억5000만원 선이다.
G공인 관계자는 "매도 호가는 오를 수 있을 것이나 매수 추격세가 따라오지 않을 듯 하다"며 "부동산 경기가 좋지 않음은 물론 현재의 은마 가격은 이미 재건축 관련 호재가 많이 반영된 상태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인근 아파트의 시세도 큰 변동 없이 보합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들어 이미 재건축이 확정될 것이란 분위기가 형성되면서 가격이 오를 대로 올랐기 때문이다.
은마아파트 인근 미도맨션1차상가 내 K공인 관계자는 "은마와 미도1차를 비롯 미도2차, 선경1·2·3차, 대치우성, 대치쌍용 등 일대 모든 매물이 급매만 소진되는 분위기"라며 "올해는 (은마아파트가) 재건축이 확정될 거라는 분위기였기에 재건축 확정이 큰 폭의 매매가 변화는 주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은마아파트가 안전진단에 통과함에 따라 재건축 가능성이 높아진 잠실5단지의 경우 오히려 약세를 띄고 있다. 재건축에 대한 기대감이 선반영 되면서 설연휴 직전 최고점을 경신한 상태여서 단기 급등에 따른 매수세 실종이 원인으로 작용하는 모습이다.
잠실5단지 119㎡는 2월 중순까지 15억선을 보이다가 현재는 14억2000만~14억8000만원 선에 호가가 형성돼 있다. 112㎡도 1000만~2000만원 내린 12억6000만~12억7000만원 선이다.
인근 G공인 관계자는 "구정 이후 매수세가 실종되면서 일부 매물의 경우 최고 7000만원까지 하락했다"며 "단기 급등에 대한 자금 부담으로 관망세가 짙어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영진 닥터아파트 소장은 "시장에서는 은마아파트 안전진단 통과 여부에 대해 '이번에야 말로 통과한다'는 기대감이 형성되면서 현 시세에 이미 재건축 기대감이 반영됐기 때문에 당장 가격이 크게 오르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안전진단 통과 이후에도 넘어야 할 산이 많은 상황이지만 가격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있기 때문에 추가 상승 여력은 존재하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아주경제= 권영은·이준혁 기자 leejh@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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