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015년 중국의 30세 이하 인구는 5억명에 이를 전망이다. 얼추 헤아리면 현재 유럽연합(EU) 인구와 맞먹는다.
전형적인 신세대인 이들은 공산주의에 매몰돼 있지 않다. 따라서 '인민영웅' 레이펑(雷鋒)보다는 마이크로소프트(MS)를 창업한 빌 게이츠나 PC 메이커 델의 마이클 델 최고경영자(CEO)를 롤모델로 삼고 있다.
소득 증가율도 두드러진다. 크레딧스위스에 따르면 지난 3년간 중국 20대의 소득은 34% 늘었다. 증가폭이 전체 연령대 가운데 가장 컸다. 5년 뒤 5억명에 달하게 될 중국 30대들의 소비력을 짐작케 한다.
주목할 건 소비력뿐만 아니다.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는 중국 신세대 기업인들의 가능성을 높이 샀다. 이들은 대개 금융이나 철강, 통신, 에너지 등 국유화돼 있는 주요 산업이 아닌 틈새시장에서 기회를 찾고 있다. 첨단 미디어, 헬스케어, IT 등 차세대 산업이 주를 이룬다. 글로벌 기업이 두루 눈독 들이고 있는 분야다.
포브스는 최근 이들 가운데 주목해야 할 차세대 중국 기업인 9명을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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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족부터 로빈 챈, 자프카 장, 왕지엔슈어, 선쓰, 션 랴오.(출처:포브스) |
◇로빈 챈(32)ㆍXPD미디어
XPD미디어는 온라인 쇼설네트워크게임(SNG)업체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기반으로 즐기는 온라인 게임을 개발하고 있다.
챈은 "적잖은 중국 게임 개발업체들이 페이스북이나 마이스페이스와 같은 SNS와의 연계를 시도했지만 마땅한 매개체가 없었다"며 "문화적 차이와 기업 운영에 따른 제약을 뛰어넘는 게 성공의 관건이었다"고 말했다.
포브스는 그가 XPD를 통해 수십억 달러 규모의 SNG시장을 열어젖혔다고 평가했다. 최근 개발한 '메디컬메이헴(Medical Mayhem)'은 출시된 지 두 달도 안 돼 200만명의 사용자와 페이스북 회원 10만명을 확보했다.
◇자프카 장(30)ㆍ차이나유솔로지(Youthology)
차이나유솔로지는 중국 젊을 세대를 전문으로 하는 시장조사업체다.
중국시장을 노리는 다국적 기업이 주 고객이다. 현재 제너럴모터스(GM) 노키아 펩시코 네슬레 등 쟁쟁한 글로벌 기업들을 상대로 중국 신세대 공략 아이디어를 자문하고 있다.
창립 5개월만인 2008년부터 줄곧 흑자를 내고 있지만 장은 회사의 전문성을 더 강화할 셈이다. 조만간 자체 SNS를 출범시켜 중국 젊은이들 사이의 여론과 유행을 보다 면밀하게 파악하겠다는 것이다.
◇왕지엔슈어(33)ㆍ키지지(Kijiji)
포브스는 왕을 '창업 중독자'라고 소개했다. 실제 그는 대학시절 온라인 마케팅업체 '핫세일즈닷네트(hotsales.net)'를 설립한 데 이어 2005년 6년간 근무했던 MS를 뛰쳐나와 키지지를 창립했다.
키지지는 세계 최고 오픈마켓 이베이(eBay)의 중국 안내광고(classified ads) 사업자다. 중국 내 300여개 도시에 진출해 있다.
왕은 2008년 주택과 구직, 중고제품 광고만 특화한 '바이씽닷컴(baixing.com)'을 키지지에서 분사시키기도 했다.
◇선쓰(28)ㆍ파파야모바일
일반 휴대전화를 소셜네트워킹 도구로 전환한다는 게 파파야모바일의 사업 아이템이다. 이 회사가 개발한 어플리케이션만 갖추면 누구든지 휴대전화로 게임을 즐기고 사진을 공유하거나 실시간 메시지를 주고 받을 수 있다.
아이폰, 안드로이드폰, 자바폰 등 플랫폼 구분 없이 누구나 사용할 수 있어 등록된 사용자만 300만명에 달한다.
미국 스탠포드대에서 컴퓨터공학을 전공한 선은 구글 중국법인 휴대전화 개발 부문에서 실력을 다졌다.
◇션 랴오(28)ㆍ네오차(Neocha)
'네오차닷컴(neocha.com)'은 음악가와 작가 등 중국 예술가들을 위한 소셜네트워킹사이트다. 특히 젊은 예술가들의 참여가 활발해 랴오는 중국 청년운동의 선봉장 가운데 한 명으로 꼽힌다.
때문에 나이키와 펩시코는 물론 오길비와 OMD 등 세계적인 광고회사들도 랴오에게서 중국 젊은이들의 시선을 사로잡을 수 있는 묘책을 구하고 있다.
이밖에 포브스는 육아정보 공유 및 유아용품 쇼핑 사이트(0-6.com)를 운영하는 베이비스페이스 창업자 마린 마(33)와 스포츠 전문 사이트 후프차이나닷컴(hoopCHINA.com)의 숀 청(30), 지난해 월트디즈니와 함께 영화를 공동 제작한 예티엔(29), 의료정보제공 사이트인 메이루닷컴(meiloo.com) 공동 창업자 장옌(29)을 중국에서 돋보이는 차세대 기업인으로 꼽았다.
아주경제= 김신회 기자 raskol@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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