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5는 지난 1998년 1세대 모델 출시부터 올초 3세대 모델 출시까지 줄곧 르노삼성의 주력 상품이 돼 왔다.
르노삼성이 4개에 불과한 제품 라인업으로 10년 이상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10%에 가까운 점유율을 보인 것은 SM5 덕분이라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지난 10년간 소비자로부터 ‘가장 만족도 높은 중형차’라는 칭호를 받아온 중형 세단 SM5, 무엇이 이 차를 스테디셀러로 자리잡게 했는지 그 역사를 되짚어 봤다.
◆1998년, 1세대 출시 ‘탄생’
1세대 SM5 (사진제공=르노삼성) |
SM5의 ‘생일’은 1998년 3월이다. 현재의 르노삼성자동차가 아닌 ‘삼성자동차’ 때였다. 이 1세대 모델은 쏘나타 독주의 중형차 시장에 신선한 자극을 줬다.
시작부터 폭발적인 반응은 아니었다. 누계 판매 10만대 돌파까지 3년 3개월이란 시간이 걸렸다.
하지만 품질을 기반으로 소비자 사이에서 입소문이 돌기 시작하며 ‘탄탄대로’를 걷기 시작했다. 그 때가 출시 3년 째였다. 이후 20만대 돌파는 불과 1년밖에 걸리지 않았다.
당시 르노삼성은 차별화된 품질 보증과 마케팅 프로그램을 실시하며 이 같은 성장세를 가속화시켰다.
기존 3년·6만㎞였던 엔진 동력계통 무상보증 기간을 업계 최장인 5년·10만㎞로 늘린 것도 SM5였다.
또 2001년에는 10만㎞ 이상 주행한 SM5와 신차를 비교하는 시승 캠페인을 벌여 ‘내구성 좋은 차’라는 걸 소비자들에 보여줬다. 이듬해에는 고객대상 시승 행사를 전국 영업소로 확대했다.
사실 지금도 도심에서 출시 13년이 된 SM5 1세대 모델을 흔히 볼 수 있다. 특히 현재 구형 SM5를 몰고 있는 택시 운전기사들은 “여전히 잘 나간다”며 1세대 모델의 내구성에 감탄하곤 한다.
◆2005년, 2세대 출시 ‘약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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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세대 SM5 (사진제공=르노삼성) |
개발기간 24개월, 총 개발비 약 1000억원. 르노삼성은 이 같은 비용과 시간을 투입해 지난 2005년 1월 2세대 SM5를 출시했다.
2세대 모델에는 획기적으로 개선된 파워트레인(엔진, 변속기)를 탑재됐다. 아울러 1세대 모델의 품질과 내구 신뢰성은 더 강화됐다.
2세대 모델 출시 효과로 이듬해(2006년) 10월에는 누계 판매 50만대를 돌파했다. 8년 7개월 만이다.
이를 환산해 보면 SM5는 매년 최소 5만~6만대, 월 5000대 꼴로 팔매된 것. 지난달에도 3세대 모델인 뉴 SM5는 5069대(전체 자동차 판매량 순위 5위)의 판매고를 올린 바 있다.
르노삼성은 이후 뉴 임프레션(2007년 7월), LE 익스클루시브(2008년 10월), SE 블랙(2009년 3월) 등 다양한 부분변경 모델을 출시했다.
그리고 SM5는 지난해 11월 누계 판매 70만대를 돌파하며 르노삼성 최대의 스테디셀러 모델로 확고히 자리매김했다.
한편 이 차량은 지난 2008년 8월부터는 르노 로고를 달고 ‘사프란(Safrane)’이라는 이름으로 중동 지역에 수출도 시작했다.
◆2010년, 3세대 출시 ‘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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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세대 뉴 SM5 XE 미드나잇 블루 (사진제공=르노삼성) |
SM5는 단순히 르노삼성의 양적 성장을 이끌어 온 모델이 아니다. ‘소비자가 뽑은 파워브랜드 1위’ ‘디자인파워 1위’ 등 각종 소비자 만족 대상, 히트상품을 독차지하며 르노삼성의 브랜드 이미지를 한층 끌어올리는 역할을 해 왔다.
그리고 이는 르노삼성의 8년 연속 소비자 만족 1위 브랜드 선정으로 연결됐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SM5는 르노삼성의 지속적인 약진을 가능케 한 원동력”이라며 “특히 높은 중고차 시세 및 품질에 대한 소비자들의 믿음은 르노삼성의 영업이익 증대에 큰 기여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1월 18일에는 유럽형 럭셔리 패밀리 세단을 표방한 3세대 모델 뉴 SM5가 출시됐다. 르노-닛산 얼라이언스의 첨단 기술이 적용된 새 플랫폼이 적용됐다.
3세대 모델은 든든한 소비자들의 신뢰를 바탕으로 출시 한달 반 만에 1만여대가 판매됐다. 계약 대수는 2만 9000대에 달한다.
지난 13년간 르노삼성의 중형 스테디셀러로 자리매김한 SM5가 앞으로 또 어떤 기록을 써 내려갈 지 기대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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