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금피크제 도입이 청년층 일자리 감소와는 무관하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이철선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31일 '임금피크제 도입 관련 현안분석과 정책적 지원 과제' 보고서에서 "청년층이 가지려 하는 직장과 은퇴를 앞둔 베이비붐 세대들의 직장이 다르고, 선호하는 직무도 서로 다르다"며 "임금피크제로 고용이 연장돼 청년 일자리가 줄어들 수 있다는 것은 지나친 우려"라고 말했다.
이 연구위원은 "오히려 임금피크제를 도입한 기업에서 신규고용 효과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고 주장했다.
2005년과 2007년 한국노동연구원의 사업체 패널조사 자료 분석 결과에 따르면 임금피크제를 도입한 민간기업은 조사 기간 평균 20.3명을 새로 고용했다. 반면 임금피크제를 도입하지 않은 기업은 신규고용이 17.9명 줄었다. 공기업은 도입 유형별로 신규고용 증감이 다르게 나타났다.
그는 "민간기업은 임금피크제 도입으로 실질임금이 하락하는 대신 고령 인력이 생산한 부가가치로 신규 고용을 창출하는 효과가 있다"며 "공공부문은 공기업 선진화 정책을 고려해 임금피크제를 선별적으로 도입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는 업종별 숙련도와 고령화 정도에 따라 제조ㆍ통신ㆍ교육은 `정년보장형', 광업ㆍ전기가스수도ㆍ건설은 `정년연장형', 운수ㆍ부동산임대ㆍ사회복지는 정년 후 계약직으로 재고용하는 `고용연장형', 금융보험ㆍ도소매ㆍ숙박음식은 개인별 재고용이 적합한 임금피크제 유형이라고 분석했다.
아주경제 권영은 기자 youngeu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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