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형 은행 중 가장 늦게 금융지주회사 체제로 재편한 KB금융지주가 주력 계열사인 국민은행을 중심으로 한 계열사 간의 시너지 극대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국민은행의 방대한 고객 정보를 활용한 증권 및 보험 계열사 고객기반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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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지주는 은행 PB센터에 증권사 점포가 들어간 복합점포를 활용해 고객들에게 종합 금융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지난 2월 국민은행 도곡 PB센터 내에 들어선 KB투자증권 2호점 개점식에서 김용선 도곡 BIB지점장(왼쪽부터), 김재면 고객, 최인규 KB금융 부사장, 김명한 KB투자증권 사장, 김욱일 국민은행 본부장, 정호운 고객, 윤설희 도곡 PB센터장 등이 테이프 커팅을 하고 있다. |
◆ 계열사 장점 모은 복합 금융서비스로 승부
KB금융은 국내 금융시장의 지형 변화를 주고하기 위해 본격적인 시너지 추진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
첫 작품은 그룹 고객관계관리(CRM) 시스템인 'KB e-시너지시스템' 구축이다. 지난 5일부터 가동된 이 시스템은 각 계열사의 고객 정보를 통합해 다양하고 심층적인 분석이 가능하고 그룹 차원의 통합 캠페인 추진에도 용이하다.
이와 함께 KB금융은 계열사 거래 고객의 실적을 통합해 고객등급을 산정하고 이에 따른 우대서비스를 제공하는 그룹 통합 우대고객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국민은행, KB투자증권, KB생명 등과 거래하는 고객의 실적을 합산하게 되며 주거래 계열사와 상관없이 모든 거래 실적을 인정해준다.
이는 기존 국민은행의 KB스타클럽제도를 그룹 전체로 확대 적용하는 것은 고객등급은 MVP스타, 로얄스타, 골드스타, 프리미엄스타 등 4등급 체계가 유지된다.
은행 MVP 고객은 KB투자증권 주식매매 거래 시 기본수수료를 30% 이상 할인받을 수 있으며, 증권 MVP 고객은 은행 MVP 고객과 동일하게 영업점 VIP라운지 이용, 각종 수수료 면제, 예금금리 우대, 각종 할인 서비스, 대여금고 무료 이용 등의 서비스를 받게 된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그룹 통합 우대고객 제도는 고객의 충성도를 높일 수 있고 고객의 자산 포트폴리오 및 투자관리 등을 종합적으로 수행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종합 금융서비스 제공을 위한 복합채널 운영에도 힘을 쏟고 있다.
KB금융은 지난 1월 국민은행 압구정 PB센터에 교차판매, 복합상품 판매가 가능한 복합점포를 처음 개설한 데 이어 2월 1일에는 도곡 PB센터에 2호점을 개점했다.
복합점포는 은행 PB센터 안에서 증권 점포가 운영되는 BIB(Branch In Branch) 방식으로, 은행 업무는 물론 주식 직접투자, 채권, 랩어카운트, 사모펀드 등 원스톱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받게 된다.
KB투자증권은 복합점포를 활용해 종합 리테일 비즈니스를 강화할 방침이다.
향후 KB금융은 그룹의 웰스매니지먼트(Wealth Management) 사업을 확대하기 위해 개인 영업점의 VIP라운지를 복합점포가 재편하는 작업도 착수할 계획이다.
한편 KB생명은 지난해 6월 대면 채널인 마포지점 개점을 시작으로 현재 5개 지점을 운영 중이다.
보험설계사(FC) 영업과 텔레마케팅(TM) 영업을 복합적으로 수행하는 TC(Total Consultant by tele-skill) 채널로, 국민은행 고객 정보를 기반으로 텔레마케팅을 실시한 후 생명보험 상품 가입 의사를 가진 고객을 직접 방문해 보험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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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은 계열사별로 운영하던 IT센터를 국민은행 여의도 전산센터로 이전해 IT 인프라 및 시스템 운영인력을 통합했다.
지난해 KB선물을 시작으로 KB생명, KB신용정보, KB데이타시스템, KB인베스트먼트, KB부동산신탁 등 6개 계열사의 IT 자원 중앙 집중화를 끝냈다. 또 올해 KB투자증권, KB자산운용의 IT 센터를 수립해 내년까지 집중화를 완료할 예정이다.
계열사별로 운영돼 온 그룹웨어 시스템을 은행 그룹웨어 기반으로 통합하는 작업도 한창이다.
통합 그룹웨어는 계열사 간의 금융정보 공유 및 시너지 아이디어 제안, 그룹 내 커뮤니티 구축, 계열사 간의 문서공유 및 통합 웹메일 메신저 구축 등으로 협업 환경을 제공한다.
KB금융 관계자는 "시너지 창출의 시발점은 9개 계열사 2만7000명에 달하는 그룹 가족 간의 일체감 조성과 커뮤니케이션 활성화"라고 말했다.
향후 KB금융은 계열사 전자결재 시스템 통합과 보안기능 강화 등을 추가적으로 시행할 계획이다.
그룹 통합 구매 프로세스도 지난해 11월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IT 전산기기, 소프트웨어, 소모품, 사무기기 등의 구매 프로세스를 통합하고 구매 물량을 집중해 비용 절감이 가능하다.
아주경제 이재호 기자 gggtttppp@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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