숫자로 보는 새만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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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04-23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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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준혁 기자) 군산∼부안을 잇는 총연장 33㎞의 새만금방조제는 세계 최장이다. 글로벌 명품도시를 꿈꾸는 새만금의 방조제공사는 대장정의 역사 속에 이뤄진 만큼 관련 수치 각각이 엄청난 규모다. 새만금사업과 관련된 수치에 담긴 규모와 난관을 살펴보자.

◆ '15년 5개월' … 새만금 방조제 공사 기간

새만금 개발사업이 처음 거론된 때는 1987년이다. 당시 농림수산부가 서해안 간척사업 하나로 계획했던 것이다. 하지만 이는 경제성이 없다는 이유로 '보류판정'을 받았다.

그러나 이후 12월에 노태우 민정당 대통령 후보는 새만금사업을 대선공약으로 넣는다. 당선된 이후론 1989년 11월의 개발 기본계획 발표, 1991년 10월의 공유수면매립 면허ㆍ고시가 이어졌다. 결국 1991년 11월 28일 공사가 시작된다.

착공 이후 새만금 개발을 둘러싼 해양 생태 훼손과 수질악화 우려의 반대 여론은 거셌다. 1999년 공사중단 및 민관공동 전면 재조사 실시, 2001년 5월 사업재개 등이 이어졌다.

험난한 과정을 거쳐 공사가 재개된 이래 2006년 4월 21일 방조제 최종 연결 공사가 마무리됐다. 이후 이명박 정부는 농업용지 위주이던 토지개발 구상을 변경해 산업용지를 70%로 확대했고, 작년 6월 특별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한다.

중단될 뻔한 새만금 사업은 결국 빛을 발하게 되었다. 내일 준공된 이후로는, 지난 1월 28일 발표한 '새만금 내부개발 기본구상 및 종합실천계획'에 따라 개발이 진행된다.

◆ '33.9km' … 세계 최장인 새만금 방조제 규모

군산과 부안을 잇는 33.9km의 방조제 길이는 세계 최장이다. 이제까지 가장 길던 네덜란드의 주다치 방조제와 비교해 1.4km가 길다.

방조제가 길다 보니 통과 시간도 길다. 시속 60km의 속도로 30분의 시간이 걸릴 예정이다. 물론 볼 곳이 많기에 종종 살피고 가려 한다면 2시간 이상이 걸릴 수도 있다는 사실은 사전 감안해야 한다.

평균높이는 36m에 달한다. 그 외 △최대높이 54m △평균바닥폭 290m △최대바닥폭 535m △호수면적 118㎢ △간척지면적 283㎢ 등의 제원도 매머드급이다.

방조제의 물막이 공사로 401㎢의 바다가 육지와 호수로 바뀌었다. 간척지는 서울시 면적의 2/3, 전주시 면적의 2배이다. 또한 담수호의 총저수량은 5억 3400만톤(유효저수량 3억 5470만톤)이다.

신시도ㆍ가력도 배수갑문에서는 매일같이 바다로 웅장한 물줄기가 쏟아질 것이다. 두 배수갑문을 통해 드나드는 물줄기는 초당 1만5000톤, 하루 72억톤에 달한다.

◆ '21조원' … 새만금 사업에 투입되는 비용

방조제 착공 이후의 새만금 사업에는 오는 2030년까지 모두 21조원이 투입된다. 이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비용은 용지조성비로 13조원이다. 전체 비용의 반을 넘는다.

현재 농업용수인 일대 수질을 쾌적한 생활이 가능한 수준으로 개선하는 비용은 2조9905억원이 책정됐다. 3조원에 달하는 수질 개선은 정부에서 특히 신경쓰는 것이다. 이는 친수 공간인 새만금 특성상 '냄새가 나지 않고 사람과 생태계에 무해한 성분 수질'을 조성하기 위함이다.

기반시설 설치비가 총 4조8100억원이 들어간다. △4선석 규모의 국제신항만 △새만금~포항 고속도로 △새만금~군산 철도 △남북노선 3개ㆍ동서노선 4개ㆍ순환노선 1개 등 내부도로망 등이 포함된다.

한편 정부는 투자 유치를 위해 토지를 조성원가 이하로 공급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당 분양가는 15만원 정도를 목표로 하고 있다.

leejh@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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