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지성 기자) 종합상사들이 실적 올리기에 급하다.
대우인터내셔널은 매각을 앞두고 몸단장을 하고 있고, LG상사는 올 3월 하영봉 복수대표이사 체제로 전환해 실적이 급하다.
현대가로 복귀한 현대종합상사도 성과에 조급하기는 마찬가지다. 1월 2020비전을 선포한 SK네트웍스는 제2본사가 있는 중국에서 가시적인 결과를 내야 한다.
2일 업계에 따르면 대우인터내셔널은 인수·합병(M&A) 일정상 본입찰의 경우 당초 예상보다 다소 늦어져 5월초로 넘어갔다. 하지만 우선협상대상자는 예정대로 5월 중순~5월말 사이에 발표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김재용 대표가 바빠졌다. 대우인터내셔널 관계자는 “소위 몸값이 올라가는 것이 반갑지만은 않다”며 “대주주들이 너무 올라가는 것을 경계할 수도 있고, (M&A이후) 그만큼 뽑아내려고 할 것 아니냐”고 말해 이슈를 만들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런 공식적인 설명과는 달리 대우인터내셔널은 올해 들어 대외 판관비를 늘렸다. 해외네트워크 확대에 필요한 초기비용 증가 때문이다. 덕분에 지난 1분기 영업이익률이 1.3%로 전년 동기 2.1% 대비 하락했다.
LG상사는 3월 구본준․하영봉 복수대표체제로 전환한 후 지난달 29일 카자흐스탄 갈라즈사(Galaz Energy B.V.)와 ‘NW 코니스(North West Konys)’ 광구의 지분과 운영권을 인수했다.
2400만 달러를 투자해 갈라즈사가 보유하고 있는 ‘NW 코니스’ 광구의 지분 40%와 운영권을 인수한 것이다.
이는 하영봉 사장이 대표이사로 등기되면서부터 예견됐다. 하 대표는 LG상사 금속석탄사업부장과 LG상사 자원·원자재부문장을 두루 거친 자원분야 전문가이다.
구본준 부회장은 하 대표에게 자연스레 자원개발분야의 성과를 기대했는데, 예상보다 빨리 한달만에 성과를 내놓은 셈이다.
증권가에서는 카자흐스탄 NW 코니스의 광구가치를 535억원으로 추정했다. 주익찬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매장량 4000만bbl의 확률이 100%로 배럴당 가치를 3달러로 보고, 원달러 환율 1115원을 적용하면 NW 코니스 광구의 가치는 535억원으로 계산된다”고 설명했다.
지난 4월 서울 계동으로 이전한 현대종합상사의 정몽혁 회장도 현대가 품으로 들어 온 후 해외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대종합상사는 올해에도 투르크메니스탄에 버스와 택시 등 대중교통에 이용되는 상용차를 공급할 계획이다. 지난해에 이은 것으로 현대종합상사가 앞서 투르크메니스탄에 공급한 상용차는 한국산 버스 500대, 택시 300대이다. 또 아프리카 지역에서 신규사업아이템을 탐색하고 있다.
현대종합상사 관계자는 “조만간 투르크메니스탄에서 (상용차 공급 관련) 추가 결실이 나올 것”이라며 “아프리카 등 신흥지역에서 신규 사업 아이템 발굴도 가시적인 성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SK네트웍스 이창규 대표에게 올해는 ‘비전 2010 추진’의 첫 해다. 씨앗을 심는 차원에서 원년도 사업전개에 압박감을 가질 수밖에 없다. 올해에만 중국과 인도네시아를 비롯해 10여 차례의 해외출장을 다녀왔다.
SK네트웍스 관계자는 “지난해 중국에 첫 진출한 ‘오즈세컨’이라는 여성메스티지 브랜드에서만 1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며 “14개 중국 백화점과 패션몰에 입점이 돼 있는 오즈세컨의 거점을 추가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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