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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뒷유리에 독도 사진과 함께 '독도, 한국의 아름다운 섬(Dokdo, a Beautiful Island of Korea)'이란 글씨를 새기고 미국 로스앤젤레스 일대를 달리는 조슈아 김(46·한국명 문엽) 씨는 6일 독도 광고를 하게 된 이유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서울에서 태어난 김씨는 경복고와 서울대 조경학과를 나와 대한항공에서 컴퓨터 프로그래머로 근무하다 1991년 미국에 이민했다.
LA 근교의 샌가브리엘에 사는 그는 베벌리힐스에 있는 미국 회사의 재정 전문가로 일하고 있다. 매일 2시간 넘게 자동차로 출퇴근을 한다.
얼마전 그는 남가주 서울대 동문 웹사이트(www.acropolistimes.com)에 '혈육 같은 독도, 맘껏 외칠 그날은'이란 제목의 칼럼도 기고했다.
그는 독도 홍보에 대한 한국인들의 시각이 흑백논리처럼 두 가지로 나뉘는 것이 가장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독도는 한국에 속해 있다(Dokdo belongs to Korea)' 또는 '독도는 한국땅(Dokdo is Korean Territory)'이라고 적극적으로 나서는 사람들의 논리는 영토 분쟁화를 가속할 수 있고, 독도 홍보에 소극적인(차분한 대응) 사람들은 무관심이 애국이란 생각을 다른 사람에게 심어줄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외국인에게 독도가 역사적으로나 국제법적으로나 한국땅이란 사실을 교육시키겠다는 의도는 좋지만 그 실효성은 의문"이라며 "그보다는 자연스럽게 독도가 우리땅이란 걸 인식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예를 들어 미국인들이 미국 전체 영토를 나타낼 때 '자유의 여신상에서 금문교까지'라는 표현을 쓰는데, 우리도 한반도를 가리키는 말로 '백령도에서 독도까지' 또는 '한라산에서 독도까지'라는 말을 만들어 사용하면 다른 나라 사람들이 쉽게 독도를 인식할 수 있을 것이란 얘기다.
또 이 표현들을 언론이나 문인들이 자주 쓰고, 노래 가사나 영화, 드라마 대사에도 사용하면 고속도로에 세운 독도 광고판보다 더 큰 효과를 볼 수 있다는 게 김 씨의 생각이다.
그는 한국 관광 홍보에 '한라산에서 독도까지 한국의 모든 것을 느껴보세요'라는 문구를 사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소개했다.
김 씨는 "최근 미국의 어느 기자가 독도 문제로 한국인들이 흥분하는 것을 보고, 조그마한 돌섬을 가지고 그렇게 흥분하는 것이 이해 안된다"며 "이에 비해 일본의 반응은 보다 성숙됐다는 보도를 해 한국인들을 화나게 만든 일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 기자의 눈에는 무관심한 것이 성숙된 모습으로 보인 듯하나 그 기자에게 '독도는 우리가 낳고 기른 한국인의 자식'이라는 말을 해주고 싶다"고 덧붙였다.
이밖에도 "미국땅에서 일본의 정치력, 경제력이 무서워 독도 이야기도 못 꺼내고 자동차에 독도 홍보 배너도 마음대로 붙이지 못하는 현실이 안타깝다"고 지적했다.
한편 김 씨의 아이디어는 독도 관련 단체들로 확산하고 있다. 한인 포털사이트인 '케이타운러브닷컴'(ktownlove.com)은 온·오프라인에서 '자동차 독도 홍보 배너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다.
또 차량 배너 광고회사인 '줌줌미디어'는 독도 관련 포스터와 다양한 업소 스티커, 티셔츠 등을 제작해 한인사회는 물론 주류사회에도 배포할 예정이다.
miholee@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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