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7일까지 예술의전당 토월극장.오페라극장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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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오페라단의 '오르페오와 에우리디체' | ||
(아주경제 이정아 기자) 제1회 대한민국 오페라 페스티벌이 열린다. 한국 오페라의 발전과 대중화를 위해 정부와 국립․민간극장이 한마음으로 뭉친 것이다. 화합․어울림․상생을 모토로 5월부터 7월까지 예술의전당 토월극장과 오페라극장에서 열린다. 국립오페라단과 글로리아오페라단․솔오페라단․서울오페라앙상블․베세토오페라단 등 4개의 민간오페라단이 참여한다. 이번 페스티벌이 처음인 만큼 선정된 작품들은 대중성 있는 작품과 각 오페라단의 단골 레퍼토리가 주를 이룬다.
지난 12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소영 국립오페라단 예술 감독은 “무대운영과 조직력 등을 확보해야 지방에서도 수준 높은 공연이 된다”며 “서로 노하우를 공유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페스티벌의 첫 주자는 오는 20일까지 예술의전당 토월극장에서 공연하는 국립오페라단의 ‘오르페오와 에우리디체(연출 이소영)’가 맡았다. 죽은 아내를 찾으러 천상으로 간 오르페우스가 약속을 어기고 뒤를 돌아보아 결국 아내는 돌이 되어버린다는 그리스 신화가 작곡가 글룩에 의해 오페라로 탄생했다. 이번 공연은 원전악기로 연주되어 오리지널 바로크음악을 재현한다. 한국의 콜레기움 무지쿰 한양, 영국의 레트로스펙트 앙상블 등이 이를 위해 모였다. 지휘는 유럽 고음악계의 주목받는 신예 메튜 홀스가 맡았다. 또한 ‘세계 3대 카운터테너’로 불리는 이동규와 스티븐 윌리스가 오르페오로, 소프라노 박미자가 에우리디체로 출연한다. 문의 02-586-5282.
이탈리아 오페라의 진수를 보여주겠다는 글로리아오페라단의 ‘리골레토(연출 리카르도 카네사)’가 두 번째 무대를 장식한다. 6월 7일부터 10일까지 오페라극장에서 공연된다. 이 작품은 궁정 광대 리골레토의 딸을 지키기 위한 애착이 결국 딸의 죽음을 부른다는 비극적 결말의 작품이다. 한국과 이탈리아의 합작품으로, 지휘자는 이탈리아의 스테파노 세게도니가 맡는다. 리골레토 역은 바리톤 김동규와 프랑코 죠비네가 맡았다. 무대와 의상도 이탈리아 팀이 맡아 이탈리아 오페라의 진수를 보여줄 계획이다. 문의 02-543-2351.
부산에 연고지를 둔 솔오페라단의 ‘아이다(연출 이의주)’가 6월 16일부터 19일까지 오페라극장 무대에 오른다. 고대 이집트를 배경으로 이집트의 무장 라다메스와 포로인 에티오피아의 공주 아이다와의 비련을 그린 작품이다. 이번 공연은 작품성과 예술성에 초점을 맞췄다. 이소영 솔오페라단장은 “거울로 만든 피라미드가 개선 장면에서 펼쳐지는데 이를 통해 관객들이 자신을 바라보며 오페라에 참여하는 느낌을 주도록 했다”며 “관객들이 상상하도록 무대를 상징적으로 만들었다”고 덧붙였다. 이탈리아의 파올로 타리쵸티의 지휘에 소프라노 김향란과 모니아 마세티가 아이다를 선보인다. 문의 051-740-5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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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세토오페라단의 '카르멘' | ||
‘길 위의 여자’로 번역되는 ‘라 트라비아타(연출 장수동)’가 서울오페라앙상블에 의해 6월 25일부터 28일까지 공연된다. 순진한 청년 알프레드와 미모의 창녀 비올레타와의 사랑이야기로 1948년 한국에서 최초로 공연된 오페라다. 이번 공연은 ‘동시대의 오페라’에 역점을 두었다. 장수동 예술감독은 “길 위의 여자라는 제목처럼 아스팔트 위의 오페라로 재탄생 할 것”이라며 동시대의 이야기임을 강조했다. 러시아 모스크바 노바야 오페라극장의 전속지휘자 게오르기 디미트로프의 지휘로 소프라노 나탈리아 보론키나와 김수정․양기영이 비올레타를 맡는다. 문의 02-741-7389
페스티벌의 마지막은 7월 3일부터 7일(5일 공연없음)까지 베세토오페라단이 ‘카르멘(연출 즈니크 트로스카)’을 공연한다. 에스파냐의 세비야를 무대로 정열의 집시 여인 카르멘과 순진하고 고지식한 돈 호세 하사와의 사랑과 배신, 질투로 인한 죽음을 다룬 비극이다. 체코 프라하의 오페라극장을 초청하여 한국 정상급 가수들과 함께 정통 카르멘을 공연한다. 특히 이번 공연에서는 좀 더 현란한 플라멩고를 선보이고 레치타티보를 하지 않고 대사로 아리아와 이중창을 이어간다. 지리 미쿨라의 지휘로 체코에서 매년 최고의 성악가로 선정되고 있는 메조소프라노 갈리아 이브라기모바가 최승현과 함께 카르멘 역에 더블 캐스팅됐다. 문의 02-3476-6224.
티켓 3만-20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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