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최민지 기자) 택배업계가 제 살 깎기 식의 단가 경쟁에서 벗어나 차별화된 서비스로 고객 잡기에 나섰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택배 시장은 지난해 10억5000만여 개로, 해마다 두 자릿수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향후에도 홈쇼핑·온라인쇼핑몰이 더욱 활성화 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택배 시장은 더 커 질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따라 택배업체들은 배송 서비스 고급화 및 상품 개발, 효율적 구매시스템, 고객 밀착서비스 등 차별화된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대한통운은 모든 택배차량에 대해 일주일에 세 번 이상 스팀세차를 실시하는 등 ‘깨끗한 택배 서비스’에 나섰다.
이를 위해 지사별로 적은 물로도 효과적인 세차가 가능하고 살균기능이 있는 친환경 스팀세차기를 구입해 운영하고 있다. 대한통운은 매월 첫째 주와 셋째 주 월요일을 ‘택배차 청결의 날’로 지정해 사업소장 주관 하에 교육을 실시하고, 배송을 위해 사업소를 나서기 전 모든 직원이 동참해 차량 청결상태를 확인하는 등 상시적인 차량청결관리 시스템을 운영키로 했다.
한진은 최근 업계 최초의 시간지정 서비스인 ‘파발마 플러스 택배’를 출시해 소비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한진은 파발마로 택배서비스의 명품화에 핵심역량을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한진 관계자는 “파발마 플러스 택배의 지난 한 달간 물량 처리실적을 분석한 결과, 처리물량이 당초 예상을 20% 정도 웃도는 6000여건에 달했다”며, “싱글 족이나 맞벌이 부부와 같이 택배를 직접 받을 수 없는 고객들이 늘어나면서 배송보다는 원하는 시간에 택배를 받는 서비스를 이용하는 경향이 강한 것 같다”고 말했다.
CJ GLS는 맞벌이 부부나 1인 가구가 증가함에 따라 무인택배서비스를 확대 추진하고 있다. 무인택배발송 서비스란 택배를 보낼 때 지하철역에 설치된 무인택배보관함에 물품을 넣으면 매일 오후 2시에 이를 수거해 다음날 배송하는 서비스다. 현재 전국 44개 아파트 단지와 1~8호선 지하철 전 역사에서 CJ GLS의 무인택배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현대로지엠은 업계 최초로 고객 전화번호 유출 차단 서비스와 택배요금 카드 결제 서비스를 도입했다.
고객 전화번호 보호 서비스는 택배운송장에 실제 고객 전화번호를 기재하지 않고 암호화 프로그램에 의해 변환된 가상전화번호가 운송장에 사용되는 시스템이다. 또한 택배요금 카드 결제 서비스를 도입해 개인 고객들이 요금을 편리하게 결제 할 수 있도록 결제 수단을 다양화했다.
업계관계자는 “업계가 저 단가 경쟁에서 탈피해야 한다는 인식을 공유하고 있는 만큼, 향후 안정적인 서비스 경쟁력을 갖춘 택배 사들만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이라며 “서비스 품질 향상, 인프라 투자 및 마케팅 활동을 지속적으로 전개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주경제 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