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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경영 포커스] 스타인재 영입…비용 '쑥' 능력 '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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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05-24 1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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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신기림 기자) 세계의 이목이 다음달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열리는 월드컵으로 집중되고 있다.

화려한 발놀림을 자랑하는 영국 프리미어리거 웨인 루니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등 각국 대표 선수의 면면을 보면 이번 월드컵도 역대 경기에 못지 않은 화려한 '별들의 전쟁'을 예고하고 있다.

그러나 스타 플레이어 한 명을 보고 팀의 우승을 점칠 수는 없는 일이다. 축구는 11명이 팀을 이뤄 펼치는 '팀워크'의 결정체이기 때문이다. 이는 비즈니스 세계에서도 다르지 않다. 단 한 명의 스타 인재보다는 뛰어난 결속력으로 똘똘 뭉친 팀이 위기에 더욱 빛나게 마련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최근 보리스 그로이스버그 하버드비즈니스스쿨 교수가 쓴 '별을 좇아서(Chasing Stars)'라는 책을 근거로 스타 인재를 영입하기 위해 과도한 비용을 치르는 것은 무가치한 일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로이스버그 교수는 세계 금융 중심지인 미국 뉴욕 월가 애널리스트들의 실적 추이를 추적 분석했다. 조사 대상에 오른 이들은 스타 애널리스트로 꼽히는 78개 투자업체의 애널리스트 1053명과 400개 투자업체의 일반 애널리스트 2만명. 그는 스타 애널리스트 중 이직 경험이 있는 546명과 일반 애널리스트들의 실적에 주목했다.

그 결과 뛰어난 능력을 인정받던 스타 애널리스트들의 직무 능력은 이직과 동시에 급격히 떨어졌다. 이직 이후 5년간은 일반 애널리스트보다 저조한 실적을 기록했다.

그로이스버그 교수는 이 책에서 "이직한 스타 애널리스트들은 결국 회사를 옮긴 데 따른 대가를 치르게 돼 있다"며 "아무리 뛰어난 스타 인재를 영입하더라도 이들의 눈부신 실적을 그대로 옮겨올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 스타급 인재들이 두드러진 실적을 발휘할 수 있도록 지원해주던 다양한 자원들이 이직과 동시에 사라지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어느 한 기업에서 스타가 된 인재는 회사를 옮기면서 수 년간 쌓아온 내부 네트워크와 팀 동료들과의 협업능력을 잃게 된다"며 "새로운 직장에서 낯선 업무과정을 익히는 데 대부분 업무시간을 허비하기 때문에 효율성은 그만큼 낮아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로이스버그 교수는 새로 영입한 인재로부터 과거의 성공을 이끌어내려면 스타 인재 한 사람보다는 그가 포함돼 있던 팀 전체를 영입 대상으로 삼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다만 그는 팀 전체에 대한 영입 작업은 일련의 단계를 거쳐 점진적으로 추진해야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로이스버그 교수는 성공적인 팀 영입을 위한 4단계 방안을 제시했다. 우선 해당 팀원들이 이직에 관심을 갖도록 만드는 일이 중요하다. 영입 후엔 새 인력과 기존 인력이 어울릴 수 있도록 리더십을 통합하는 게 급선무다. 정신적인 통합을 이뤘다면 기능적인 통합에 나설 차례다. 그로이스버그 교수는 새로 바뀐 업무 환경에서 제각각 역할을 분담하며 최상의 조합을 이뤄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끝으로 업무가 분담됐다면 신규 인력이 기업문화를 받아들여 명실상부한 조직의 일원으로 거듭나게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로이스버그 교수는 스타 인재 가운데도 여성을 영입하면 실패 확률을 줄일 수 있다고도 귀띔했다. 그가 연구한 바로는 남성에 비해 여성은 이직 전후의 실적이 크게 다르지 않았다. 여성 애널리스트들은 남성에 비해 외부 네트워크가 촘촘해 회사를 옮기더라도 이전 직장에 대한 의존도가 낮으며 이직 조건도 꼼꼼히 따지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실제로 이직 후 실적이 뒤쳐지게 되는 이들은 새로 옮길 회사에 대한 사전 조사가 미흡했던 이들이 태반이라는 게 그로이스버그 교수의 지적이다. 그는 새 직장에 대해 충분히 알아보지 않고 금전적 보상이나 현재 직장에서 느끼는 불만족 때문에 이직하는 이들은 아무리 뛰어난 능력을 가졌어도 실패하기 쉽다고 덧붙였다.

kirimi99@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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