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당국 "과도한 쏠림 바람직하지 않아" 구두개입 나서
(아주경제 김선환 기자) 기획재정부 산하 국제금융센터는 역외선물환시장(NDF)에서의 투기적 세력이 가세하면서 원화의 변동성을 키우고 있다고 지적했다.
25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이날 장중 원·달러 환율이 70원 이상 폭등하는 등 패닉양상을 보이고 있는 것과 관련 싱가포르와 홍콩에 소재한 NDF를 통한 외환거래가 환율폭등에 주원인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원화 환율은 오전 11시5분 현재 전날보다 45원 오른 1259.50원에 거래되고 있다.
국제금융센터 관계자는 이날 환율폭등과 관련 "지난주 독일의 공매도 금지조치와 함께 오늘 오전 스페인 은행 국유화조치가 알려지면서 유로존 불안상황이 계속 전개될 것 같은 우려가 계속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 관계자는 "대내적인 전망은 안정적으로 하고 있지만 현재 상태가 대외적인 요인에 영향을 받고 있는 상황이고 어느 정도 추종하는 거래가 등장하면서 변동성을 심화되고 있다"며 특히 "투기적 거래들이 NDF 시장에 가세하면서 변동성을 더욱 확대시키고 있다"고 강조했다.
국제금융센터는 특히 한반도에서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부각되면서 다른 아시아국가 통화에 비해서도 원화의 절상폭이 급격히 확대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천안함 사태로 인한 지정학적 리스크가 투기세력으로 하여금 원화매도에 기름을 붓고 있다는 것.
이 관계자는 "너무 같은 시기에 여러가지 악재들이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해서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다"며 "아시아국가에 비해서도 원화쪽이 상당히 과도한 편"이라고 우려를 표명했다.
국제금융센터는 남유럽 재정위기가 부각된 지난 9일부터 24시간 모니터링 체제를 가동하면서 수시로 외환변동상황을 재정부에 보고하고 있다.
한편 외환당국은 이날 환율폭등장세가 이어지자 오전 11시경 구두개입에 나섰다.
재정부 고위 관계자는 "현재 환율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면서 "정부는 환율의 쏠림 현상이 바람직하지 않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외환당국의 이같은 입장은 쏠림현상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는 기존의 입장을 견지한 것으로 환율 추가 급등시 1300원선을 넘지 못하도록 조정에 들어갈 가능성을 시사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외환당국은 이같은 환율 급등세가 오래가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재정부 고위 관계자는 "최근 남유럽발 위기에 천안함 사태 등으로 환율이 요동치고 있지만 우리 경제의 펀더멘틀이 튼튼하기 때문에 일주일 정도 지나면 다시 안정을 찾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shkim@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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