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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신증권, '3세 경영' 막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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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05-31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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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용훈 기자) 대신증권이 창업주의 손자를 대표이사로 선임하면서 3세 경영의 막을 올렸다. 

창업주 양재봉 명예회장의 손자이자 이어룡 회장의 장남인 양홍석 부사장(사진)이 이번 주주총회를 통해 대표이사ㆍ사내이사로 선임된 것이다.

3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5월 급락장에서 양 부사장과 이어룡 회장, 노정남 사장 등 최대주주 일가는 자사주를 대거 매입했다.

◆ 대신證 오너일가, 급락장서 자사주 대거 매입…왜? 

   
 
 
특히 양 대표는 지난 6일부터 26일까지 모두 24만9680주를 사들였다고 공시했다. 평균 주당매입 단가를 1만4000원으로 계산했을때 34억9552만원어치다.

이에 따라 양 대표 지분도 3.42%에서 3.70%로 크게 늘었다. 양 대표 지분 확대는 코스피가 연중 최저점까지 떨어졌던 급락장에서 활발하게 이뤄졌다.

4월 1만5000원을 웃돌던 대신증권은 이달 들어 1만4000원대 초반까지 하락했고, 양 대표가 2만5000주를 쓸어담았던 지난 25일엔 1만3100원까지 떨어졌다. 저가매수 타이밍을 기가 막히게 잡은 셈이다.

최근 급락장이 대신증권 3세 경영체제 구축을 앞당긴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는 것도 바로 그 때문이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경영권 바통터치 시기를 저울질하던 최대주주엔 오히려 이번 급락장이 기회가 됐다"고 설명했다.

◆ 양홍석 대표이사 선임…"정해진 수순"

물론 현 노정남 사장이 연임에 성공하면서 대내외적인 총괄 대표이사는 노 사장이 맡는다는 것이 대신증권 측 설명이지만 업계에선 정해진 수순을 밟은 것이란 시각이 우세하다.   

대신증권 관계자는 "대신증권은 노정남 사장과 양홍석 부사장이 대표이사를 맡을 것"이라며 "다만 대내외적인 총괄 대표이사는 노 사장이 맡게 된다"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 2005년 김대송 사장 체제에서 당시 대신투신운용 노정남 사장을 중심으로 조직을 다시 짤 당시 업계에선 양홍석 대표이사를 중심으로 한 친족 경영 구축을 위한 포석이란 시각이 지배적이었다.

전문경영인인 김대송 사장 대신 양재봉 명예회장의 사위 노정남 사장을 앞세워 친족 경영을 유지하면서 3세 경영후계자로 하여금 경영수업을 받게 하겠다는 것.

실제 이 증권사는 이번 양 대표이사 선임과 동시에 창사 이후 처음으로 CI(Corporate Identity)를 바꿨다. '변화와 젊은 추진력'을 강조했다는 것이 대신증권 측 설명이다.

양 대표이사는 1981년 생으로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2007년 10월부터 대신증권 비등기임원으로 재직해왔다. 

adonius@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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