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주 양재봉 명예회장의 손자이자 이어룡 회장의 장남인 양홍석 부사장(사진)이 이번 주주총회를 통해 대표이사ㆍ사내이사로 선임된 것이다.
3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5월 급락장에서 양 부사장과 이어룡 회장, 노정남 사장 등 최대주주 일가는 자사주를 대거 매입했다.
◆ 대신證 오너일가, 급락장서 자사주 대거 매입…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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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따라 양 대표 지분도 3.42%에서 3.70%로 크게 늘었다. 양 대표 지분 확대는 코스피가 연중 최저점까지 떨어졌던 급락장에서 활발하게 이뤄졌다.
4월 1만5000원을 웃돌던 대신증권은 이달 들어 1만4000원대 초반까지 하락했고, 양 대표가 2만5000주를 쓸어담았던 지난 25일엔 1만3100원까지 떨어졌다. 저가매수 타이밍을 기가 막히게 잡은 셈이다.
최근 급락장이 대신증권 3세 경영체제 구축을 앞당긴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는 것도 바로 그 때문이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경영권 바통터치 시기를 저울질하던 최대주주엔 오히려 이번 급락장이 기회가 됐다"고 설명했다.
◆ 양홍석 대표이사 선임…"정해진 수순"
물론 현 노정남 사장이 연임에 성공하면서 대내외적인 총괄 대표이사는 노 사장이 맡는다는 것이 대신증권 측 설명이지만 업계에선 정해진 수순을 밟은 것이란 시각이 우세하다.
대신증권 관계자는 "대신증권은 노정남 사장과 양홍석 부사장이 대표이사를 맡을 것"이라며 "다만 대내외적인 총괄 대표이사는 노 사장이 맡게 된다"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 2005년 김대송 사장 체제에서 당시 대신투신운용 노정남 사장을 중심으로 조직을 다시 짤 당시 업계에선 양홍석 대표이사를 중심으로 한 친족 경영 구축을 위한 포석이란 시각이 지배적이었다.
전문경영인인 김대송 사장 대신 양재봉 명예회장의 사위 노정남 사장을 앞세워 친족 경영을 유지하면서 3세 경영후계자로 하여금 경영수업을 받게 하겠다는 것.
실제 이 증권사는 이번 양 대표이사 선임과 동시에 창사 이후 처음으로 CI(Corporate Identity)를 바꿨다. '변화와 젊은 추진력'을 강조했다는 것이 대신증권 측 설명이다.
양 대표이사는 1981년 생으로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2007년 10월부터 대신증권 비등기임원으로 재직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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