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성우 기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금리인상이 비록 시장 예상보다는 다소 일찍 단행된 측면이 있지만, 향후 국내 증시에 미칠 충격은 그다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측하고 있다.
금리 인상폭이 크지 않은데다 금통위가 앞으로도 급격하게 금리를 추가 인상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11일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의 말을 들어보니, 국내 증시의 향방은 금리인상보다는 미국과 중국의 경제지표에 달려있다는 것이 대체적인 의견이었다.
증시전문가들은 예상보다 빨리 단행된 금리인상이 적정수준을 하회하는 낮은 수준에서 단계적 인상이 예상되고 있어 공격적 긴축보다는 정상화의 관점에서 이해한다고 분석했다.
공동락 토러스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금리인상이 어떠한 명분을 부여하더라도 정상화 차원을 넘어서는 인상을 염려할 단계는 아니다”고 파악했다.
박희찬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2개월 연속된 정책 변경 신호 후 금리인상 단행은 자연스러운 변화”라며 “1분기에 지난 분기보다 2.1%의 높은 성장률 이후 2분기에도 1% 이상의 성장률이 예상되는 상황이라는 점에서 금리 인상의 당위성은 높았다”고 전했다.
◆ 금융시장 주요변수는 미·중 경기 = 전 세계 금융시장에 미치는 주요 변수는 한국의 금리인상이 아닌, 미국과 중국의 경제지표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특히 이번 주에 발표될 미국의 생산과 소비, 물가지표에 주목해야한다고 강조했다.
김중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이번 금리인상이 증시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며 “실적시즌 진입과 함께 거시경제지표(펀더멘탈)에 대한 믿음이 되살아나고 있는 시점에서 관건은 전 세계 증시 회복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용택 KTB투자증권 연구원도 “금리인상이 실물 부문에 미치는 단기적으로 직접적인 영향도 크지 않을 것”이라며 “차별적인 금리인상은 펀더멘탈 측면에서의 차별화를 극명하게 보여주고 금리 차 확대를 통해 자금 이동의 여유를 제공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소재용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이번주 발표 예정인 중국 경제지표가 빠르게 위축되는 것으로 나온다면 위안화 절상과 금리인상 조합은 아시아 신흥시장뿐만 아니라 전 세계 경제에 심리적으로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바라봤다. 그는 또 “미국지표도 중립 이상 해석은 어려우나 설비가동률이 정상화 진행을 지지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 채권시장 단기 ‘완만한 상승’ 중장기 ‘하락 압력’ = 전문가들은 연말까지 최대 50bp(bp=0.01%포인트)의 금리인상이 예상되는 가운데 단기금리는 완만한 상승세가 예상되나, 중장기금리는 여전히 하락압력이 우세할 것으로 전망했다.
박종연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한은의 경제성장률 상향조정 발표에도 저가매수가 이어져 국고채 3년물 3.85~4.00%, 국고채 5년물 4.45~4.60%의 박스권 장세가 예상되며 이후 점진적인 금리하락세를 전망한다”고 말했다.
박 연구원은 “완만한 금리인상이 예상되는 가운데 하반기 국채발행 물량의 감소를 감안하면 향후 장기투자기관을 중심으로 대기매수세가 적극적으로 유입될 것”으로 예측했다.
신동준 동부증권 연구원은 “연내 50bp 인상할 경우 채권금리 수준은 적절하며 오히려 약 10bp정도 소폭 하락할 여지가 있어 가중평균만기(듀레이션) 벤치마크(BM) 대비 비중확대를 유지한다”고 전했다.
이어 “장기투자기관의 대기매수 유입과 원화강세 따른 외국인들의 장기채 수요를 감안하면 국고채 10년물과 3년물 수익률 격차(스프레드)는 장기채 금리가 하락하면서 점진적으로 축소될 것”으로 바라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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