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분 매매 교환 중 이견이 불화 키운 듯
![]() |
||
삼성전자 이재용 부사장(왼쪽)과 신세계 정용진 부회장. |
정 부회장은 지난 4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아이폰을 이기는 솔루션이 우리나라에서 속히 나와야하는데 솔루션엔 관심 없고 기계 몇 대 파느냐에 관심이 많다”며 삼성전자의 휴대폰 전략을 비판했다. 지난 5일에도 “로밍중인 갤스(갤럭시S)가 전파 못 잡기를 6시간, 그리고 이제는 유심카드마저도 인식이 안된다”며 실시간으로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전략제품인 갤럭시S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비공식적인 문제제기를 통해 충분히 불편을 해결할 수 있었음에도 정 부회장은 이를 대중에 공개함으로써 공론화 하는 방법을 택했다. 특히 글로벌 시장에서 아이폰4와 맞대결을 펼치고 있는 갤럭시S의 품질을 비판, 국내 소비자들에게 어렵사리 품질을 인정받은 그간 삼성전자의 노력도 상당 부분 훼손됐다.
재계에서는 이 같은 정 부회장의 언행은 단순히 튀는 행보가 아니라 철저한 계산이 담겨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그리고 이는 최근 삼성생명 상장과 관련된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22일 신세계는 CJ와 함께 삼성생명 상장비용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다. 이들 양사는 상장에 들어간 비용 653억원 가운데 145억원을 자신들에게 절반씩 부담시켰다며 이를 해소하지 않으면 법적대응을 하겠다고 엄포를 놓은 것.
신세계와 CJ는 13일 현재 각각 2214만4000주(11.07%), 1098만5850주(5.49%)의 삼성생명 지분을 갖고 있다. 이를 12일 종가기준(10만8500원)으로 환산하면 각각 2조4026억원, 1조1920억원에 달한다. 삼성생명 상장으로 조단위의 차익을 얻은 이들이 고작 145억원에 불과한 상장비용을 문제 삼은 것 역시 의아한 부분이다.
이는 삼성생명이 삼성그룹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통해 이해할 수 있다. 삼성생명 상장과 지분 관리는 향후 삼성그룹의 경영승계 및 지분구조에 결정적인 부분이다.
‘삼성에버랜드→삼성생명→삼성전자→삼성카드→삼성에버랜드’로 이어지는 순환출자구조를 이어가기 위해서는 삼성생명 지분 확보가 필수적이다. 아울러 이건희 회장이 약속한 삼성자동차 채권단에 대한 부채 지급도 이뤄져야 한다.
삼성생명 지분 11.07%를 갖고 있는 신세계의 목소리가 높아질 수밖에 없는 이유다. 특히 이건희 등 삼성 오너일가는 신세계 지분을 인수할 자금 여력이 부족하다. 때문에 계열사 주식을 맞교환하는 방식을 통해 지분을 확보하는 방안이 유력하다.
재계 소식통에 따르면 신세계 이명희 회장은 삼성 계열사 가운데 삼성카드와 삼성중공업에 대한 관심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생명 지분을 넘겨주는 조건으로 이들 계열사 가운데 하나를 신세계 그룹으로 편입하고자 한다는 것.
하지만 삼성 역시 주력 금융·제조업 계열사인 이들을 순순히 양보할 수 없어 이들 형제 그룹 사이에 불협화음이 일고 있으며 정 부회장이 트위터를 통해 우회적으로 불편한 심기를 드러낸 것으로 추측된다.
특히 이병철 삼성 선대 회장은 이명희 회장을 가장 아낀 것으로 알려졌다. 3남5녀, 총 8명의 자녀 가운데 가장 자신과 비슷한 성격과 경영 스타일을 갖췄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 선대 회장은 생전 “명희가 아들이었으면 좋았을 것”이라는 말을 주변에 수차례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럼에도 범 삼성그룹 계열사 가운데 90% 상당은 이건희 회장에게 승계됐다. 이명희 회장은 유통·호텔 등 서비스업을 주력으로 하는 신세계 그룹을 맡았다. 하지만 신세계의 계열 분리는 1987년 12월 이건희 회장 취임 이후 4년이 지난 1991년 11월에야 마무리 될 정도로 진통을 겪었다.
때문에 이명희 회장이 삼성생명 상장을 계기로 20여 년 전 미흡했던 계열사 추가 확보에 나서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
이 밖에도 범 삼성가 3세로서 이재용 부사장에 대한 정용진 부회장의 라이벌 의식도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재계의 한 인사는 “정 부회장이 사석에서 이혼한 이후 집안에서 가정도 제대로 영위하지 못한다며 자신을 한 수 낮게 보는 분위기가 있었다고 토로했다”며 “하지만 이 부사장 역시 이혼하면서 자신과 다를 바 없지 않느냐며 목소리를 높였다”고 전했다.
정 부회장은 올해 신세계 대표이사에 취임, 범 삼성가 3세 가운데 가장 빨리 경영승계를 마무리했다. 아울러 최근 성공적인 경영을 이끌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비자금 파문과 이혼, 경영권 승계 논란 등으로 한동안 숨을 죽여야 했던 이 부사장과는 대조적인 부분이다. 정 부회장은 여기에 트위터를 통해 대중과 직접 소통함으로써 우호적인 여론을 조성하겠다는 복안을 갖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에 삼성 관계자는 “정 부회장은 이 부사장과 동갑내기로 경복고와 서울대를 같이 다녔을 정도로 돈독한 관계를 갖고 있다”고 밝히고 “휴대폰과 관련한 정 부회장의 쓴소리는 삼성이 잘되길 바라는 건설적인 비판일 뿐”이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때문에 이명희 회장이 삼성생명 상장을 계기로 20여 년 전 미흡했던 계열사 추가 확보에 나서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
이 밖에도 범 삼성가 3세로서 이재용 부사장에 대한 정용진 부회장의 라이벌 의식도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재계의 한 인사는 “정 부회장이 사석에서 이혼한 이후 집안에서 가정도 제대로 영위하지 못한다며 자신을 한 수 낮게 보는 분위기가 있었다고 토로했다”며 “하지만 이 부사장 역시 이혼하면서 자신과 다를 바 없지 않느냐며 목소리를 높였다”고 전했다.
정 부회장은 올해 신세계 대표이사에 취임, 범 삼성가 3세 가운데 가장 빨리 경영승계를 마무리했다. 아울러 최근 성공적인 경영을 이끌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비자금 파문과 이혼, 경영권 승계 논란 등으로 한동안 숨을 죽여야 했던 이 부사장과는 대조적인 부분이다. 정 부회장은 여기에 트위터를 통해 대중과 직접 소통함으로써 우호적인 여론을 조성하겠다는 복안을 갖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에 삼성 관계자는 “정 부회장은 이 부사장과 동갑내기로 경복고와 서울대를 같이 다녔을 정도로 돈독한 관계를 갖고 있다”고 밝히고 “휴대폰과 관련한 정 부회장의 쓴소리는 삼성이 잘되길 바라는 건설적인 비판일 뿐”이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이와 관련해 재계 관계자는 “상당수 국내 그룹은 경영권과 관련해 형제간 불화가 있었다”며 “삼성은 2세 승계 과정에서 큰 마찰이 없었지만 계열분리 종료까지 8년 가까이 시간이 소요되는 등 외부에 알려지지 않은 많은 진통이 있었다”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이번 삼성생명 상장과 3세로의 지분 승계과정에서 범 삼성가 사이에서 다시 한번 불협화음이 발생할 가능성도 충분하다”고 덧붙였다.
ehn@ajnews.co.kr
[아주경제 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hn@ajnews.co.kr
[아주경제 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