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정경진 기자) 정부가 사교육비를 줄일 목적으로 지난 1년 동안 운영한 '사교육 없는 학교'가 평균 16% 가량의 교육비 절감 효과를 낸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교육과학기술부가 발표한 '2009년도 사교육 없는 학교 운영성과 분석'에 따르면, 학생들의 1인당 평균 사교육비는 16%, 사교육 참여율은 14.7%포인트씩 각각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교과부가 전국의 초ㆍ중ㆍ고교를 대상으로 지난해 7월 처음 지정한 사교육 없는 학교 457개교(초등 160, 중 142, 고 155)의 학부모 36만3000여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다.
조사 결과 457개교의 학생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지난해 6월 26만8000원에서 올 6월 22만5000원으로 16% 감소했다.
학교급별로는 초등학교가 17% 감소한 22만원, 중학교는 16.3% 감소한 23만6000원, 고등학교는 14.6% 감소한 22만2000원이었다.
학생들의 사교육 참여율은 지난해 6월 82%였으나 1년만에 67.3%로 14.7% 포인트 낮아졌다.
지역별로 보면 서울 등 7개 시 지역의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30만2000원에서 26만1000원으로 13.6%, 경기 등 9개 도 지역의 경우 23만7000원에서 19만4000천원으로 18.1% 감소했다.
사교육비가 가장 많이 감소한 지역은 전남(31.2%)이었으며 이어 충남(28.7%), 광주(25.8%), 충북(24.7%), 부산(24.2%) 등의 순이었다. 서울은 사교육비 감소율이 7.1%(38만1000원→35만4000원)로 16개 시도 중 가장 낮았다.
양성광 교과부 교육정보정책관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소득과 물가가 상승 추세를 보였음에도 사교육비가 감소했다"며 "특히 읍면지역 소규모 학교일수록 효과가 크게 나타나 소외지역의 교육격차 해소에 기여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교과부는 이번에 조사한 457개 학교 가운데 성과가 가장 우수한 13개 학교를 선정, 운영 모델을 다른 학교로 확산시키는 한편 사교육 없는 학교를 총 600개교로 늘릴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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