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한국거래소와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LG는 전날 LG전자가 시장예상치에 밑도는 실적을 기록했다는 발표에도 4.56% 오른 8만2500원을 기록, 작년 9월28일 기록한 사상 최고가 8만2300원을 갈아치웠다.
지난 9일 이후 상승률을 계산하면 26.81%나 급등한 셈이다. 게다가 같은 기간 그룹 내 최고 실적을 기록한 자회사 LG화학의 상승률 12.28%의 두 배 이상 앞섰다.
전문가들은 비록 LG전자가 '어닝쇼크'지만 LG화학을 비롯한 다른 자회사 실적이 돋보이고 있고, 그룹이 지분을 소유한 장외주식들의 상장 기대감이 LG 주가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전날 LG전자는 지난 2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액 14조4000억원, 영업이익 1262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영업이익은 전분기 대비 73.8%, 작년 2분기에 비해서는 89.9% 줄어들었다. 이 탓에 LG전자는 연이틀 하락세를 면치 못하며 장중 9만8600원까지 떨어지는 수모를 겪었다.
그러나 LG화학은 다르다. LG화학은 2분기 매출액 5조 281억원, 영업이익 8279억원, 순이익 6457억원 등 2분기 경영실적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동기와 대비해 매출은 31.3%, 영업이익은 31.6%, 순이익은 36.0%가 각각 증가한 것으로 사상 최대 경영실적이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과거 LG그룹이라고 하면 LG전자를 떠올렸지만 실제 그룹의 매출 비중으로 따져본다면 LG화학이 35% 정도로 약 20%를 차지하고 있는 LG전자를 크게 앞선다"고 설명했다.
실트론, LG CNS, 서브원 등 LG그룹 내 비상장업체들의 상장 기대감도 상승을 이끈 배경으로 풀이되고 있다.
이훈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삼성SDS가 내년 초 상장할 것이란 소문이 돌면서 같은 업종인 LG CNS 역시 상장을 하지 않겠느냐는 기대감이 장외시장에서 퍼지고 있다"고 전했다.
장외주식 전문업체 프리스닥 정인식 대표도 "최근 서브원, LG CNS가 상장할 것이란 소문이 돌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해 이를 확인했다.
금융정보 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이 제공한 LG그룹 연결종속회사 현황을 보면, 현재 LG그룹은 이 3개 비상장사의 지분율은 LG CNS(84.97%),서브원(100%), 실트론(51%)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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