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기업 양키채권 발행 주도

   
 
미국 달러 표기 회사채 수익률(단위:%)
출처:딜로직 제공 바클레이스캐피탈 자료
(아주경제 신기림 기자) 유럽연합(EU) 기업들이 초저금리를 좇아 미국 채권시장으로 몰리고 있다.

23일 파이낸셜타임스(FT)는 EU기업들이 올들어 미 달러로 표기되는 '양키'채권 발행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고 보도했다.

시장조사업체인 딜로직에 따르면 올들어 발행된 양키채권은 지난해 같은 기간의 3781억달러를 크게 웃돈 4129억달러로 집계됐다. EU기업이 발행한 양키채권은 2360억달러로 전체의 20%를 차지해 10년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EU기업의 미 채권발행 규모는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지만 총 참여기업 773개 중 501곳의  유럽기업이 양키채권을 발행하며 시장을 주도했다.

영국 스코틀랜드왕립은행(RBS)이 지난주 36억달러의 양키본드를 발행,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또 앵글로골드아산티와 러시아철도 등 유럽 외 다른 국가 기업들은 첫 양키본드 발행에 나섰다.

노르웨이 석유회사인 스타토일과 세계 최대 철강업체인 아르셀로미탈은 이번달 미국 채권시장을 뒤흔들고 있는 대표적인 기업으로 꼽힌다고 FT는 전했다.

활황인 미 채권시장과 대조적으로 유럽시장은 저조한 실적을 보였다.

마크 르웰-렌 바클레이스캐피탈 유럽기업 대표는 "달러시장의 매력도가 높아지면서 유럽계 발행기관에 의한 투자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며 "대부분의 기업들이 달러시장에 기반을 두고 비미국권 기업이 발행하는 채권에 미국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고 말했다. 

   
 
양키채권 발행액
빨간색: 총 양키회사채 발행액
연두색: 유럽은행 발행액

EU기업의 잇따른 미국행은 계속된 초저금리 정책때문이라고 FT는 분석했다. 일례로 미국 최대 정보기술(IT)업체인 IBM의 채권수익률은 1%대로 3년만기 채권에 대한 최저치 쿠폰금리를 제공했다.

진마르크 메르시에 HSBC 유럽 신디케이트 담당 헤드는 "유럽 은행들이 양키본드를 통해 조달금리 차인 소위 '펀딩갭'을 메꾸고 있다"며 "환상적인 비용절감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kirimi99@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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