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강정숙 기자)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이 딸 유 씨의 특별채용을 둘러싼 특혜논란을 직접 해명을 하는 등 조기진화에 나섰지만 논란은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외교통상부는 3일 유 장관의 공식브리핑에 이어 대변인 주최 기자간담회까지 열어 이번 채용과정이 정당한 절차에 따른 것이라는 점을 해명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외교통상부는 최종 합격한 유장관의 딸이 충분히 자격요건을 갖춘데다 과거 3년간 관련실무를 경험한 인재이고 채용절차도 투명하고 공정하게 이뤄져 아무런 하자가 없다 것이다.
유 장관도 이번 사안을 직접 해명하기 위해 수습을 시도했다.
그는 이날 오전 기자회견을 자청해 "아버지가 수장으로 있는 조직에 채용되는 것이 특혜의혹을 야기할 수 있다는 점을 간과한데 대해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사과하면서 이번 채용과정이 절차와 요건상으로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그는 서류전형과 면접과정에서의 특혜 논란에 대해 "장관 딸이라는 점을 알 수가 없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외교통상부 주변에서는 유 장관의 직접 해명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석연치 않은 의문들이 남아있다는 시각이 나오고 있다.
이번 논란은 사안의 성격상 실제 내용여부와 관계없이 국민정서를 자극하는 측면이 있다는 점이다.
의문의 초점은 서류전형과 면접과정에서 '장관 딸'이라는 점이 특혜로 작용하지 않았겠느냐는 것이다.
외교통상부는 "전형과 면접과정에서 장관 딸이라는 점을 사전에 알 수가 없다"고 해명하고 있지만 면접에 참여한 위원 5명 중 외교부 관계자가 2명이 포함된 점이 미심쩍인 대목이다.
또한 일각에서는 1차 응시때당초 TEPS(텝스)만으로 한정돼있던 영어 성적증명서를 TEPS 외에 토플을 추가하고 지원기간을 8월11월까지로 정해 대상자의 폭을 넓힌 것에 대해 유 장관의 딸을 고려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왔다.
그러나 유 씨는 1, 2차 응시때 모두 TEPS 시험 성적증명서를 제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런 가운데 인터넷 상에서는 유 장관과 외교부를 비난하고 항의하는 글들이 폭주하면서 외교부 홈페이지가 한때 다운되는 사태가 빚어지기도 했다.
한편 민주당 전현희 비대위 대변인은 이번 사안과 관련해 유명환 장관의 사퇴를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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