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설명=금융위원회 산하 공적자금관리위원회는 7일까지 5일 동안 전산장애를 방치하고 있다. 그림은 이날 오전 10시15분 현재 공자위 인터넷 사이트(www.pbfunds.go.kr). |
(아주경제 조준영 기자) 금융위원회가 사상 첫 전산장애를 닷새째 방치하고 있다.
금융당국 전산자료를 보관하고 있는 행정안전부 산하 정부통합전산센터 장비 노후로 일어난 이번 장애는 재발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7일 정부에 따르면 금융위는 3일 새벽 1시 전산장애 발생 사실을 행안부로부터 통보받았고 이날 오후 1시에는 이를 모두 복구했다고 공지했다.
금융위는 이에 대해 1999년 국ㆍ영문 인터넷 사이트를 개설한 이래 처음으로 일어난 전산장애를 반나절 만에 해소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내달 국정감사를 앞두고 주목받고 있는 금융위 산하 공적자금관리위원회 인터넷 사이트를 보면 공적자금관리백서ㆍ국회보고자료 게시가 현재까지 닷새째 이뤄지고 있지 않다.
이 사이트 정보마당은 2001년부터 올해까지 해마다 발행한 공적자금관리백서와 국회 업무보고 자료를 게시해 왔다.
금융위는 이번 장애에 대해 행안부 전산서버에 설치했던 하드 디스크 드라이브(HDD) 노후 탓이라고 설명했다.
행안부는 장애에 대비해 금융위 전산자료를 2개 HDD에 동시 보관해 왔으나 2개 장치 모두 고장났다는 것이다.
결국 행안부는 2개 HDD를 모두 교체했지만 예전 공자위 전산자료를 찾는 데 아직까지 어려움을 겪고 있다.
행안부는 장애 당일 복구를 마치면서 금융위로부터 모든 전산시스템이 정상화됐다는 확인을 받은 만큼 책임을 다했다는 입장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장애 재발을 막기 위한 근본적 대책으로 전산서버 자체를 복수로 운영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다만 정부부처 특성상 사용연한이 남은 전산장비를 장애 가능성 만으로 일괄 교체하는 것은 쉽지 않다"고 밝혔다.
A증권 전산부서장은 "애초부터 금융당국 전산자료를 한 서버에만 보관해 왔다는 데 실망스럽다"며 "민간 금융기관이나 한국거래소처럼 이중삼중으로 장애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금융위는 이번 장애에 앞서 1일 '2010 공적자금관리백서'를 발간하면서도 공적자금 지원 대상 금융기관을 잘못 집계하는 실수를 범하기도 했다.
백서를 보면 한국투자증권과 KB투자증권은 각각 이번 상반기와 작년 하반기에 예금보험공사로부터 83억2000만원과 2억3000만원을 출연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위는 이를 하루 만에 바로잡으면서 한국투자증권을 푸르덴셜투자증권으로, KB투자증권을 KB생명으로 고쳤다. 1000권 규모로 인쇄한 백서도 다시 찍는 소동을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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