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유경 기자)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가 미국의 성장세가 둔화되고 유럽 국가의 재정 문제가 불거지는 등 불확실성이 증대되고 있다고 밝혔다.
김 총재는 9일 정례 금융통화위원회 직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기준금리를 연 2.25%로 동결한 배경을 이처럼 설명했다.
이날 금통위는 기준금리를 지난 8월에 이어 2개월 연속 현 수준으로 유지했다.
금통위는 통화정책 방향 결정문에 "미국 등의 성장세 둔화 움직임이 나타났지만 대체로 회복세를 이어가고 있다"며 지난달과는 달리 미국의 위험을 금리 동결의 이유로 앞세웠다.
그는 다만 "미국 경제는 추가 부양책이 요구되는 상황이지만 세계 경제의 회복 기조는 지속될 것"이라며 "더블딥(경기 상승 후 재하강)은 오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 총재는 국내 경제에 대해서는 "국내 경기는 수출 호조와 꾸준한 내수 증가로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며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대 중후반이지만 앞으로 경기 상승세에 따른 수요 압력 증대와 공공요금 인상, 농수산물과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 등으로 상승 압력이 계속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은의 하반기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는 3%, 내년 상반기는 3.5%이다.
그는 이어 "4분기 물가 상승률을 3.2%대로 예상하고 있고 물가 상승 압력에 대한 전망은 변화가 없다"며 "지금 상황에서는 기준금리 동결이 바람직하지만, 금리 정상화 기조에는 변화가 없다"고 밝혔다.
기준금리 동결의 가장 큰 원인은 미국의 경기 둔화 등 대외 불확실성으로, 앞으로 세계 경제의 불안 요소가 잦아든다면 기준금리를 추가로 올릴 수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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