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일간 '라 리브르'에 따르면 최근 남부 왈로니아(프랑스어권)와 브뤼셀에 거주하는 성인 남녀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브뤼셀 주민 가운데 "벨기에가 분열되더라도 브뤼셀은 독립적 지위를 가져야 한다"는 견해를 밝힌 응답자가 47%로 절반에 가까웠다.
이 가운데는 브뤼셀이 "이른바 '유럽특별구'로 독립해야 한다"는 응답이 24%였고 "소국일지라도 독립국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응답이 23%였다.
왈로니아 쪽에서는 브뤼셀 주민 가운데 네덜란드어 사용자보다 프랑스어 사용자가 압도적으로 많은 데다 역사적으로 유대감이 더 강하다는 점을 들어 벨기에가 쪼개질 경우 북부 플레미시(네덜란드어권)만 떨어져 나가고 왈로니아와 브뤼셀이 국가를 형성해야 한다는 응답자가 3분의 2에 달했다.
하지만, 브뤼셀 주민 가운데는 왈로니아와 함께 국가를 형성하는 데 동의하는 응답자 비율이 33%로 나타나 어떤 형태는 '독립적인' 지위를 가져야 한다는 응답자보다 적었다.
"플레미시 쪽에 붙어야 한다"는 생각을 가진 브뤼셀 주민은 8%에 지나지 않아 브뤼셀과 플레미시 사이의 유대감은 거의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수도 브뤼셀 시(市)를 포함하는 브뤼셀 수도권은 1989년 1월12일 특별법에 의해 벨기에를 구성하는 세 번째 권역으로 탄생했으며 여의도의 약 20배 면적에 104만여명의 주민이 거주하고 있다.
브뤼셀 수도권은 지리적으로는 플레미시에 둘러싸여 '섬'처럼 자리를 잡고 있으나 프랑스어 사용 인구가 압도적으로 많아 어느 일방의 언어권에도 속하지 않는 독보적 지위를 확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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