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17여자월드컵] '첫 골' 이정은 금메달 시상대서 쓰러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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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09-26 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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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축구 사상 첫 월드컵 축구대회 우승을 일궈낸 태극 소녀들에게 일본과 161분간의 혈투는 체력적으나 정신적으로 매우 힘든 싸움이었다.

끝까지 이를 악물고 그라운드를 누볐지만 일부 선수들은 우승 세리머니가 끝나기도 전에 지칠 대로 지쳐 그대로 바닥에 주저앉아 버렸다.

부상에도 결승전까지 골문을 지킨 수문장 김민아(17)는 승부차기로 우승이 확정된 뒤 정신을 잃은 듯 그라운드에 털썩 주저 앉았다.

김민아는 박영수 골키퍼 전담코치가 일으켜 세우기 전까지 엎드린 채로 머리를 감싸고 있었고, 경기장 밖에 나온 뒤에도 한쪽에 앉아 동료들의 환호를 지켜봐야 했다.

일본 격파의 포문을 연 첫 골을 성공시킨 이정은(17)은 경기가 끝난 뒤 금메달을 받는 시상대에서 뒤로 쓰러져 버렸다.

옆에 서 있다 뒤늦게 눈치를 챈 최덕주 감독이 도와 시상대를 겨우 내려온 이정은은 의료진의 도움을 받아 안정을 취한 뒤 몸을 회복해가고 있다.

수비수 신담영(17)은 우승 세리머니를 한 뒤 경기장 한쪽에 앉아 경기 내내 고통을 줬던 무릎을 안타까운 듯 쳐다봤다.

김민아처럼 전 경기에 출전한 신담영은 몰려드는 피로 속에도 우승에 대한 기쁨은 가시지 않은 듯 동료들과 눈을 마주치며 연방 웃음을 지었다.

'차세대 골잡이' 여민지에게 결승전은 최악의 몸 상태에서 치른 경기였다.

무릎 부상이 완쾌되지 않으면서 대회 내내 고생을 했던 여민지는 지난 4강전에서 허벅지 근육마저 다쳐 일본과 결전에서 다짐했던 100% 실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벅찬 마음에도 세리머니를 제대로 할 수 없었던 여민지는 코치진의 부축을 받아 태극기 행렬을 뒤따르는 안타까운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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