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용훈 기자) "이러니 맨날 개민들만 죽어라 털리지"
주식시장을 배경으로 한 영화 '작전'의 주인공 현수의 대사다. 영화 같은 이야기가 현실에서 재연됐다.
27일 한국거래소 시장감시위원회는 소액 투자자를 노린 초단기 시세조종 사례가 적발됐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상한가에 대규모 허수성 매수 호가를 제출해 소액투자자를 유인한 뒤, 호가를 취소하고 곧바고 고가에 매도하는 초단기 시세조종 사례가 잇따라 적발된 것.
시감위에 따르면, 이들 작전 세력은 시세조종 전날 오후 약 20만주에 달하는 대규모 매수를 통해 상한가를 만들었다.
그리고 다음날 오전 단일가매매시간대에도 차례대로 114만주에 달하는 상한가 매수주문을 쏟아내며 소액 투자자의 매수를 유인했다.
그러다 개인 투자자의 매수 주문이 들어오면 장 시작 직전 미리 주문했던 주식 20만주를 상한가에 매도하는 방식을 쓴 것이다.
또 다른 사례도 이와 유사한 방법으로 이뤄졌다.
작전세력은 시세조종 이틀 전 주식 11만주를 매수하고 다음날 장 시작 전후 19만주를 추가 주문해서 상한가를 형성했다.
시세조종 당일엔 오전 단일가매매시간대에 178만주를 상한가로 매수주문을 걸어 일반인 매수를 유도했다.
개인 투자자들의 매수가 들어오면 장 시작 직후 주문을 취소하고 보유 주식 30만주를 상한가에 전량 팔았다.
작전세력의 목표가 된 종목은 ▲자본금 100억원 미만으로 단기 주가조작이 쉬운 소형주 ▲평소 거래량은 적지만 보유물량 처분이 수월할 수 있도록 최소한의 유동성이 보장되는 주 ▲소액 투자자가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호재성 소문이 있는 종목 등이다.
시감위는 관계자는 "단기 시세조종을 이용하는 편법에 대해 시장감시를 대폭 강화하는 중"이라며 "특정 종목의 갑작스런 매수세 증가에 당황하지 말고 기업공시를 정확히 확인한 후 가치와 실적에 따라 투자할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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