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영 베트남통신(VNA)은 3일 정부 소식통의 말을 빌려 응웬 떤 중 총리가 지난달 30일 열린 9월 국무회의를 주재하면서 4분기(10∼12월)의 국정 최대 과제 가운데 하나로 물가인상 억제와 전력난 해소에 모든 역량을 집중할 것을 주문했다고 보도했다.
중 총리는 국무회의에서 연말과 내년 초까지의 물가 억제 및 시장 안정 대책을 조만간 마련해 내놓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특히 물가와 통화 및 대출 정책 간에 밀접한 관계가 있다고 강조한 뒤 기준금리를 계속해 현 상태로 유지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중 총리는 의약품과 분유 같은 생필품의 가격 인상 열풍이 재연되어서는 안된다면서 경제성장을 위해 관련부처들이 적극적이고 유연하게 금융정책을 실행할 것을 촉구했다.
또 경제성장의 발목을 잡는 전력난 해소를 위해 전력공사(EVN)이 충분한 전력을 공급할 수 있도록 과감한 단기 및 장기 대책을 마련할 것도 지시했다.
중 총리는 이를 위해 인접국 전력을 구매하고 전력 자원을 적절하게 규제하는 것과 함께 발전소 건설을 가속화하고 발전소 가동을 앞당길 것도 아물러 주문했다.
참석 국무위원들은 지난달까지 9개월 동안 국가경제가 긍정적으로 발전했으며, 이 결과 국내총생산(GDP) 기준으로 6.52%의 성장을 기록했다는 데 의견을 함께 했다.
또 지난달까지 수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무려 23.2% 늘어난 515억달러를 기록, 국회가 설정한 성장목표치 6%를 넘어섰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런 경제 지표에 대한 낙관적인 견해와 달리 경제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인플레와 동화 추가 평가절하 및 무역적자 확대 가능성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이 가운데 가장 우려되는 것이 바로 인플레 부분이다. 통계청은 지속적인 노력에도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월대비 1.31% 상승했으며, 당초 예측치보다 무려 3배나 높은 수치라고 밝혔다.
연초대비 CPI 상승률은 지난달까지 8.92%였으며, 전년동기에 대비해서는 8.64% 오른 셈이다. 식료품 가격과 교육비가 물가앙등을 견인했으며, 또 동화의 평가절하로 인한 건자재, 연료 및 휘발유를 포함한 수입재 가격이 오른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됐다. 동화의 추가 평가절하 가능성도 여러 차례 예견됐다. 스탠더드차터드은행은 동화가 연말까지 1∼2%, 내년에는 5% 가량 각각 추가로 평가절하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이 은행 소식통은 추가 평가절하 가능성은 "정부가 관리할 수 있다는 전략에서 나온 것"이라고 지적한 뒤, 그러나 이를 동화의 지속 약세로 판단해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 베트남중앙은행(SBV)은 올해들어 두 차례에 걸쳐 동화를 5.2% 평가절하했다.
이와 관련, 레 당 도아잉 중앙경제운영위원회 전 위원장은 지난달 18일자로 동화 2.1% 평가절하된 것에 그치지 않고 추가 평가절하 조치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한편 무역적자 규모는 지난달까지 86억달러로 파악됐다. 그러나 재수출된 금과 금 상품은 무역적자 항목에 포함되지 않았기 때문에 이를 포함하면 실제 적자 규모는 114억달러에 이른 것으로 나타나 베트남 정부의 경제정책 운용에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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