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도를 방문 중인 J.D. 밴스 미국 부통령이 22일(현지시간) "21세기 미래는 미국과 인도의 관계에 의해 결정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로이터통신과 현지 매체 더힌두에 따르면 밴스 부통령은 인도 방문 이틀째를 맞아 인도 북서부 자이푸르시 라자스탄국제센터에서 인도 당국자와 외교관 등을 대상으로 한 연설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미국과 인도가 함께 성장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밴스 부통령은 양국 관계를 주제로 한 연설에서 무역, 국방, 에너지 부문에서의 협력을 통해 미국과 인도가 상호 이익을 얻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인도와 미국이 성공적으로 협력한다면 번영하고 평화로운 21세기를 보게 될 것"이라며 "그렇지 않으면 모든 인류에 어두운 시기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경고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과 관련해서는 "미국은 외국과 공정한 거래를 최우선으로 한다"며 "평등과 공정에 기반한 거래를 추구하고 공정한 글로벌 무역 체계 구축을 위해 파트너들과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양국 정부가 무역협정 체결을 위해 노력했으며 협상 운영 세칙(TOR)확정 등 상당한 진전이 있었다고 평가했다.
미국 정부는 앞서 인도에 26% 상호관세 부과를 발표한 뒤 협상을 진행중이다. 인도는 미국과의 무역에서 연간 450억 달러(약 64조원) 규모의 흑자를 기록하고 있다.
밴스 부통령은 에너지 부문의 비관세 장벽 등을 거론하며 미국이 인도 시장에 대한 접근성을 확대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는 양국 모두에게 '윈윈'이 될 것"이라고 강조하며 안보와 에너지 부문에서의 협력 강화 의지를 분명히 했다.
국방 분야에 대해선 "가장 중요한 분야이지만 미국은 평화를 추구한다"며 "인도·태평양 지역은 안전해야 하며 더 많은 협력을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인도와 지속적인 국방 협력을 통해 얻을 것이 더 많다"며 인도가 F-35 전투기를 포함한 미국산 무기를 추가로 구매하기를 희망하는 속내를 내비쳤다.
에너지 부문에서는 "미국은 막대한 천연자원이라는 축복을 받았다"며 "인도는 저렴한 비용으로 혜택을 누릴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월 백악관에서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정상회담을 가진 바 있다. 당시 양국 정상은 미국의 대 인도 무역 적자 해소를 목표로 무역협정 체결을 위한 협상을 진행하기로 합의했으며, 인도는 미국산 무기 구매와 에너지 수입 확대를 약속했다.
앞서 미국 무역대표부(USTR)는 이날 미국과 인도가 무역 협상 로드맵을 수립하기 위한 TOR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밴스 부통령은 인도계 이민자 가정 출신인 부인, 세 자녀와 인도를 방문 중이다. 이들은 이날 연설에 앞서 자이푸르 유적지를 찾았으며 23일에는 아그라 지역 타지마할 등을 둘러보고 24일 오전 출국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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