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최대 노동단체인 노동총동맹(CGT)과 민주노동동맹(CFDT)을 비롯한 노동단체들은 1개월 사이 세번째로 벌어진 이날 시위를 주중이 아닌 주말에 개최, 노동자들은 물론 노인과 청소년, 어린이까지 참여할 수 있게 함으로써 니콜라 사르코지 정부가 추진 중인 정년연장 입법을 철회할 것을 강력히 요구했다.
그러나 이날 전국 230여곳에서 벌어진 시위 참여자 규모를 놓고 주최측은 290만명이라고 주장한 반면 경찰은 89만9천명으로 추산, 지난달 23일 파업 때와 마찬가지로 현격한 차이를 보였다.
파리에서는 혁명의 상징인 옛 바스티유 감옥 주변 등에서 31만명(경찰 추산 6만3천명)이 참가한 가운데 가두시위가 벌어졌으며, 리용에서는 4만명(경찰 추산 1만8천500명)이 가두행진을 진행했다.
특히 정부의 항만 개선 추진에 반대하는 항만 노동자들이 서부 보르도와 라로셸, 북부 루아브르와 루앙, 지중해 연안 마르세유-포 등 주요 항구에서 시위를 벌이는 바람에 컨테이너 운송이 중단되고 인근을 항해하는 선박들이 항로를 급히 변경하는 등 해상운송에 차질이 빚어지기도 했다.
시위 주최측은 청년층이 대거 동참하는 등 시위 참여자 규모가 지난달 23일 총파업 때와 비슷했다고 주장했으나 경찰은 당시보다 10% 가까이 줄었다고 말했다.
조르주 트롱 공직담당 국무장관은 새로운 시위 참여자가 정부 추진안에 반대하는 사람들이 아니라고 일축했으며 집권 대중운동연합(UMP)의 프레데릭 르페브르 대변인도 프랑스 앵포 라디오에서 청년층이 그다지 많지 않고 시위 참여자가 줄고 있는 것이 대세라고 말했다.
프랑스 노동계는 주중인 오는 12일 또다시 총파업과 함께 가두시위를 벌일 방침이다.
프랑스 정부는 연금제도를 개혁하지 않을 경우 2020년까지 연간 적자가 500억유로(670억달러)에 이를 것이라며 연금수급 개시일을 늦추고자 현행 60세인 정년을 62세로 2년 연장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연금개혁 입법을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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