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노벨 생리의학상 수상자인 로버트 에드워즈(85) 케임브리지대 명예교수는 생식의학의 선구자로 꼽힌다.
영국 웨일스대 농대를 졸업한 에드워즈는 1955년 에든버러대학에서 동물유전학 분야 박사학위를 받은 후 1963년부터 케임브리지대학에서 연구했다.
1950년대 생식의학 연구에 뛰어든 에드워즈는 1968년 난자를 체외에서 수정시키고 초기 수정란을 체외 배양하는 기술을 개발했으며 이후 산부인과 수술 전문 외과의사인 패트릭 스텝토와 손을 잡고 체외수정술을 확립했다.
에드워즈가 수정 및 수정란 배양 기술을 개발했다면 스텝토는 복강경을 이용해 난모세포(난자)를 채취하는 데 성공, '시험관 아기' 기술의 뼈대를 완성했다고 할 수 있다.
에드워즈-스텝토의 연구는 1978년 7월 25일 영국에서 첫 시험관 아기 루이스 조이 브라운이 탄생함으로써 열매를 맺었다.
브라운의 탄생은 영국 내에서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엄청난 논란을 불러일으키기도 했지만 이들의 연구는 전 세계 수많은 불임부부의 고통을 해결하는 데 크게 기여했으며 이후 생식의학의 혁명적 발전을 불러왔다.
그와 스텝토는 2년 후 케임브리지에 세계 최초의 불임클리닉 '보언홀 클리닉'을 설립했다.
에드워즈는 시험관 아기를 둘러싼 국내외의 거센 윤리 논란에도 굴하지 않았으며 오히려 적극적으로 대응했다.
그는 보언홀 클리닉에 윤리위원회 설치를 약속했으며 첫 시험관 아기 출생 이후 다른 여러 생식연구 분야의 윤리 논의에도 적극 동참하는 등 윤리.안전 문제에 깊은 관심을 쏟은 것으로 평가받는다.
에드워즈는 지난 2001년 불임치료 분야의 지대한 공로를 인정받아, '노벨상 등용문'으로 불리는 의학 연구자상인 래스커상을 받았다.
공동 연구자인 스텝토는 체외수정술의 근간을 이루는 난자 채취에 성공했지만 지난 1988년 사망, 생존자에게만 수여하는 노벨상 원칙에 따라 수상 기회를 놓쳤다.
에드워즈는 다행히 생전에 노벨상 수상의 영광을 안았지만 그 역시 고령으로 건강 상태가 썩 좋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카롤린스카의대 노벨위원회는 이날 수상자 발표 성명에서 "에드워즈가 인터뷰에 응할 만큼 건강이 좋지는 못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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