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현장] 박칼린 신드롬과 벤처1세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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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10-24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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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변해정 기자) 최근 네티즌들 사이에서 '박칼린 신드롬'이 불고 있다.

KBS-2TV 예능프로그램 '해피선데이-남자의 자격'에서 출연하면서 일약 스타덤에 오른 박칼린 음악감독은 뮤지컬계에서의 명성은 자자했으나, 불과 2달 전만 하더라도 대중에게는 낯선 인물이었다.

그가 화제의 중심이 된 이유는 혈연, 지연, 학연, 외모, 술실력도 아니였다. 바로 개그맨, 신인가수, 격투기선수 등 다양한 직종의 사람들로 구성된 오합지졸 합창단을 이끈 리더십(Leadership)에 있었다. 

물론 국민적 감동을 끌어 낸 '천상의 하모니'에는 합창단 개개인의 노력도 수반됐다. 하지만 신뢰와 소통을 중요시 한 그의 감성적 리더십이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것이란 평가다. 일각에서는 그의 리더십을 가리켜 '제2의 히딩크가 나타났다'고 극찬할 정도다.

이런 박 씨를 보면서 국내 벤처1세대가 오버랩되는 이유는 뭘까.

곱씹어보니 벤처1세대는 척박한 벤처환경 속에서도 새로운 아이디어와 차별화된 기술력만으로 회사를 소위 스타기업 반열에 올려놨다. 성장의 한계를 시장과 외부 환경 탓으로 돌렸다면 이뤄내기 어려웠을 일이다.

한때 시장변화에 대한 안일한 대처로 인해 리더십에 제동이 걸리고 더 나아가서는 회사가 좌초되는 수모도 겪었다. 하지만 이 경험을 반면교사(反面敎師)로 삼고 벤처CEO 본연의 리더십을 발휘해 나간 끝에 한국경제 발전의 견인차가 됐다는 평을 받고 있다.

오히려 지금은 벤처1세대의 리더십이 치열한 글로벌 환경에서 새로운 벤처스타를 만들어 낼 수 있는 원동력으로 여겨지고 있다. 

이는 어려운 환경에 굴복하지 않고 자신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한 박 씨의 모습과 닮아 있다. 

중소기업청에 따르면 국내 벤처기업 수는 2만여개가 넘는다. 전체 기업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0.5%에 불과하지만, 국내총생산(GDP) 및 고용 기여도는 각각 8.0%, 3.2%에 이른다. 

우리 경제가 벤처1세대의 리더십에 거는 기대는 크다. 벤처기업이 국가경쟁력 향상과 청년실업난 해결을 통해 국민의 공감대를 얻을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해 본다.

hjpyu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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