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지난달 29일 중국 정부가 주택 구매 계약금을 인상하는 등 고강도 부동산 정책을 발표한 이후 각 지방정부도 잇따라 관련 조치를 내놓고 있다.
이에 따라 베이징, 상하이 등 대도시 부동산 시장이 ‘관망세’에 진입했다고 중국 신문망이 4일 보도했다.
△ 지방정부, 후속조치 잇따라
저장성은 오는 11월 1일부터 상업용 주택 분양자금에 대해 엄격한 관리를 실시, 분양 허가를 받은 사업용 부동산 건설 프로젝트를 관리감독 대상에 포함시키기로 했다.
푸젠성 샤먼시도 올해 말 안으로 주택 구매를 제한하는 임시 조치를 발동, 신규주택 구매를 한 채 이하로 제한할 것이라고 밝혔다.
선전시도 최근 선전시 주민의 주택 구매를 두 채 이하로 제한하기로 했다.
△ 부동산 시장, ‘관망세’로 접어드나
이에 따라 국경절 연휴철이면 활기를 띠던 중국 주택 시장이 올해에는 예년과 달리 급격히 가라앉은 형국이다.
베이징시 부동산거래관리망은 통계치를 발표해 이번 달 1~2일 중국 베이징 주택 거래량은 급격히 떨어지면서 이틀 동안 겨우 18채 거래되는데 불과했다고 밝혔다.
반면 정부의 고강도 부동산 조치가 실시되기 하루 전인 지난달 30일만 해도 베이징 중고주택 하루 거래량은 1067채에 달하는 등 ‘막차’를 타려는 사람들로 주택 거래는 봇물을 이뤘다.
지난 3일 열린 상하이 시내에서 열린 한 주택 전시회에서는 일부 업체가 아파트 가격을 10만 위안(1700만원 가량) 낮추는 등 대대적인 할인행사에 나섰다.
하지만 대부분 사람들은 연내 상하이 등 일부 도시에 부동산세가 도입되고 개인의 주택구매를 제한할 것이라는 소식을 듣고 주택 매입에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고 이 통신은 전했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중국 부동산 시장이 다시 관망기에 접어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린천 렌자부동산 부회장은 “정부 정책이 부동산 시장 성수기인 10월 전에 발표되면서 중국 부동산 시장이 관망기에 접어들고 거래도 줄어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상하이에 거주하는 한 시민은“단기적으로는 집값이 떨어질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분명히 오르게 돼 있다”며 주택 가격 상승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치기도 했다.
또한 중국 국영 방송국인 CCTV도 한 업계자의 말을 인용해 “부동산 정책이 장기적으로 효과를 거둘 수 있을 지는 각 지역별 구체적인 조치나 집행상황에 달려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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