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대우조선 "대한조선 인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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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10-06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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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병용 기자) STX조선해양의 중도포기로 표류했던 대한조선 매각이 다시 급물살을 탔다. 인수 유력후보였던 대우조선해양이 다시 전면에 나섰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대우조선이 대한조선 인수를 위한 내부검토를 마치고, 채무탕감을 포함한 인수조건을 놓고 산업은행 등 대한조선 채권단과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이로써 입찰 무산에 따른 대안으로 제시됐던 대한조선의 위탁경영 가능성은 낮아졌다.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한때 STX조선과 협상이 결렬되자, 현대삼호중공업 사례처럼 위탁경영을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조선 관계자는 "산업은행이 불투명한 시황 등을 고려해 위탁경영 가능성을 타진했지만, 대우조선이 인수후보로 다시 등장하면서 재매각을 진행하는 방향으로 급선회했다"고 전했다.

앞서 대우조선은 지난 1월 진행된 입찰에서 STX조선과 중동계 해운회사와 함께 인수의사를 밝히고 현장 실사작업까지 마쳤지만, 정작 본입찰에는 참여하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 대형컨테이선이 잇따라 발주되는 등 시황이 개선되고 있고, 검찰 수사를 통해 남상태 사장이 '연임 로비의혹'에서 벗어나자 투자에 나선 것이다.

대우조선 관계자는 "검찰 발표 이후 대한조선 인수 검토가 빠르게 진행됐다"며 "건조 인력과 부지 등을 고려하면 대한조선은 충분히 매력적인 매물"이라고 밝혔다.

대한조선은 전남 해남에 14만㎡ 규모 조선소를 운영하고 있는 중소조선사로, 1개 도크를 보유하고 있다. 또한 공유수면매립허가를 획득해 208만㎡ 부지를 확보한 상태여서 추가 도크 건설과 블록공장 등 시설확장이 가능하다.

대우조선은 대한조선 인수를 계기로 중국 옌타이 블록공장과 거제조선소를 잇는 '조선벨트'를 구축할 방침이다. 현재 대우조선의 올해 수주 규모는 총 62척, 77억 달러.

한편 업계에서는 대한조선 매각 절차가 다시 진행될 경우 S&T그룹, 한라그룹 등을 대우조선과 함께 유력한 인수후보로 꼽고 있다.

ironman17@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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