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미경 기자) 올 하반기에 계절적 비수기 영향과 추가적인 공급 증가물량 등으로 업황 둔화가 우려되는 가운데 중견 석화기업들의 선전이 동종업계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롯데 계열인 케이피케미칼과 삼양사의 주력 자회사인 삼남석유화학, 남선알미늄 자회사인 TK케미칼 등이 그 주인공이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올 연말에 호남석유화학과의 합병이 예상되는 케이피케미칼도 주목할 만한 기업 중 하나다.
업계 전문가들은 케이피케미칼이 내년에 주력 제품인 한국산 고순도 테레프탈산(TPA)의 신증설 둔화에 따른 가동율 상승 수혜를 입게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세계 TPA 신증설은 올해 223만t에서 내년에는 141만t으로 줄어들 전망이다. 이에 따라 케이피케미칼이 생산하는 TPA의 수요성장률은 연평균 7% 수준으로 성장할 것이라는게 업계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또 케이피케미칼은 화섬원료인 TPA와 페트병 원료를 주력으로 생산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폴리에스터 가동률 상승은 TPA 수요 급증으로 이어질 것"이라며 "해외 자회사들의 실적도 상승세를 탈 것"이라고 말했다.
케이피케미칼과 함께 알짜기업으로 주목받는 기업은 삼남석유화학이다.
삼남석유화학은 삼양사가 지분 40%를 보유하고 있는 자회사로 삼성석유화학을 이은 국내 2번째 PTA(purified terephthalic acid) 생산기업이다.
이 회사는 지난 1988년 삼양사(40%)와 일본 미쓰비시화학(40%), GS칼텍스(20%) 3사가 합작설립한 PTA 전문 생산업체이다. 현재 이 회사의 PTA의 생산능력은 170만t에 이른다.
삼남석유화학은 PTA의 원료인 PX(파라자일렌)의 가격안정, 폴리에스터 수요증가 등의 영향으로 업황이 회복되기 시작하면서 지난 2008년 37억원의 영업적자에서 지난해 1503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흑자전환했다.
지난 2006년부터는 수출비중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 기준으로 전체 PTA 생산량 640만t 중 56%인 358만t을 수출했다. 수출 중 90% 정도가 중국으로 판매되고 있어 중국비중이 비교적 높은편이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PTA산업이 호조세를 보이는 만큼 국내 2위의 생산업체인 삼남석유화학이 입을 수혜는 크다"며 "중국의 PTA 시장도 30%의 수입이 필요하기 때문에 앞으로도 상승세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남선알미늄의 자회사인 화섬제조업체 TK케미칼도 주목받는 기업이다. 이 회사는 오는 11월에 코스닥 상장을 마무리한다. 아울러 상장을 통해 공모한 자금으로 전기자동차 등에 들어가는 '슈퍼섬유'를 만드는 산업용 소재 메이커로 도약한다는 청사진을 세워놓고 있다.
TK케미칼은 지난 상반기에 매출액 4290억원, 영업이익 396억을 달성했다. 올해 전체 실적은 감가상각전영업이익(EBITDA)이 1000억원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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