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명을 요구한 이 협상자는 잠정적으로 마련된 타협안에는 누리 알-말리키 총리가 이끄는 연립세력이 쿠르드계의 지지를 얻어 의회 안정의석을 확보, 내각 구성이 가능하도록 한다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다고 밝혔다.
이 협상자는 또 쿠르드계가 알-말리키 총리를 지지하는 대신 알-말리키 총리는 1980년대 사담 후세인 정권 당시에 토지를 몰수당한 쿠르드족이 토지를 합법적으로 환수받을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을 약속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지난 3월 총선에서 연합세력을 지지하고도 새 정부로부터 소외되고 있는 수니파 세력은 어떤 타협안에 대해서도 반발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와는 별도로 쿠르드계인 호시야르 제바리 외무장관도 정국 타개를 위한 협상에서 최근 진전되고 있다고 밝혔으나 논의는 정파들 간 권력 분점이 아니라 새 인물들 기용 문제에 집중되어 있다고 말했다.
그는 8일 위성TV 알-아라비야와 회견에서 "이 문제는 쿠르드 족을 포함하는 모든 정파 사이에서 양보가 필요한데 협상에서는 어떠한 선의도 없으며 아직 협상은 동결된 상태에 있다"고 전하고 "아직 최종 타협안에는 근접하지 못하고 있다"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이번 타협안은 니느바, 키르쿠크, 디얄라 등 유전지역을 포기할 수 없다며 저항해온 수니파를 자극, 반발을 초래할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미국 측은 그동안 쿠르드족과 수니파 세력 사이의 이해관계가 충돌하면 이라크에서 내전이 발생할 수 있다며 우려해 왔다.
이라크 북부 반자치구에 버티고 있는 쿠르드족은 지난 3월 총선을 치렀으나 내각을 출범시키지 못하고 있는 정치적 위기가 계속되는 와중에서 결정적인 목소리를 갖는 세력으로 부상했다.
아야드 알라위 전 총리가 이끄는 수니파 연합세력은 가까스로 총선에서 승리했으나 의회를 주도하고 알-말리키 총리를 쫓아낼 수 있는 정도로 의석을 확보하지 못함에 따라 정국 혼란이 계속되고 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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