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븐 록펠러 2세(50) 리에코홀딩스(Re-Echo Holdings) 회장은 12일 국내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자선활동이 지금의 자신을 만든 가장 중요한 귀감이자 교육이라고 내세웠다.
지난 10일 한국을 찾은 록펠러 회장은 미국 부유층 사이에 기부 문화를 정착시킨 공로로 명망이 높은 석유재벌 존 D. 록펠러의 5대손이다. 기부 명가 출신답게 세계 곳곳에서 다양한 기부 활동에 참여하는 그는 인터뷰에서 "가족은 나에게 자선 활동으로 행복을 가르쳐 줬다"고 회고했다.
특히 그는 빈민층을 대상으로 한 소액대출(마이크로크레딧)에 관심이 높아 도이체방크 뉴욕법인에서 10년간 '마이크로 크레디트 개발펀드'를 운용했으며, 방글라데시 그라민은행의 유누스 총재와 친분이 돈독한 것으로도 이름이 나 있다.
그간의 사회공헌 공로를 인정받아 유엔 풀브라이트상을 수상한 경력도 있다. 록펠러 회장은 록펠러 가문 특유의 기부 방식을 "빈곤의 뿌리를 찾아 없애는 것"이라고 설명하며 "빈곤의 원인을 찾아서 정확히 기부하는 것이 록펠러 가문만의 기부 철학"이라고 전했다.
실제로 록펠러 회장은 자선사업을 할 때 단순한 쾌척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기부를 받는 쪽이 이를 통해 자생력을 갖출 수 있는지도 지속적으로 관심을 두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큰 부를 축적하면 기업 내에서도 이를 사회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사용해야 한다는 인식이 미국에 있다"며 "사회 공헌을 통해 기업은 사회 여타 분야와 새로운 관계를 맺을 수 있는데다 직원들에게 행복한 근무 환경을 조성해 주는 데 일조해 비즈니스에도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록펠러 회장은 1965년 당시 린든 존슨 대통령이 '위대한 사회'(the Great Society) 건설을 표방하며 도입한 복지 프로그램을 자선활동의 이상적 모델로 생각해 왔다며 "기부에도 때가 있다"는 사실 또한 힘줘 말했다.
그는 "한국에 와서 기부 문화를 창조하는 데 관심이 있는 사람들과 더없이 훌륭한 만남을 가졌다"며 환하게 미소 지었다.
강원도 홍천에 조성되고 있는 골프장 '클럽 모우'의 투자자로서 골프장 운영 방향을 논의하기 위해 한국을 찾은 록펠러 회장은 재계 관계자들과의 만남 등 6박7일간의 일정을 마치고 17일 출국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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