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현재 중국에서는 중국 산모의 제왕절개에 대한 '병적인 선호'가 심각한 지경에 달했다.
중국 남방일보는 14일 중국 산모의 50%가 영아 분만 시 자연분만보다 제왕절개를 선호하고 있다며 중국 정부가 자연분만을 장려하는 조치까지 내놓을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올해 초 세계보건기구(WHO)는 의학 분야에서 권위있는 한 잡지에 보고서를 발표, 2007년 10월부터 2008년 5월까지 중국 산모의 제왕절개율이 46.2%에 달했다며 이는 WHO가 권장한 수치의 세 배에 달한다고 경고했다.
이는 지난 70년대 중국 산모의 제왕절개 비율이 5% 안팎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하늘과 땅' 차이다. 심지어 한 민간 병원에서는 산모의 68%가 제왕절개를 시행한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었다.
그렇다면 중국 산모들이 제왕절개를 굳이 고집하는 이유는 뭘까?
전문가들은 대다수 병원에서는 눈앞의 이익에 급급한 나머지 수술비용을 벌어들일 수 있는 제왕절개를 산모들에게 권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현재 대다수 병원에서는 '길일'에 아이를 낳아야 한다며 몇월 몇일, 심지어 몇시 몇분 몇초에 영아를 분만할 것인지를 정해준다는 것.
또한 자연분만보다 편리하고 신속하고 안전하다는 이유로 병원에선는 산모에게 제왕절개를 적극 권장하고 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외동딸로 곱게 자라난 지금의 대다수 예비 엄마들이 아프고 힘든 자연분만을 꺼리는 것도 이유로 꼽혔다.
이밖에 제왕절개는 최근 들어 중국에서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는 의료분쟁의 책임소지도 분명하게 가릴 수 있어 산모들이 선호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중국 정부는 산모뿐만 아니라 자녀에게도 해로울 수 있는 제왕절개보다 자연분만을 하라고 적극 장려하고 있는 상태다.
올헤 중국부녀유아보건협회에서는 '자연분만을 촉진해 산모와 영아의 안전과 건겅을 지키자'는 내용의 프로젝트를 진행해 제왕절개 비율 낮추기에 나섰다.
한 전문가는 "중국 정부가 자연분만을 선택한 산모에 보조금을 주는 방안도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baeinsu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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