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조준영 기자) SK그룹 계열 인터넷 통신업체 SK브로드밴드가 자회사 브로드밴드CS에 제공해 온 금융권 차입용 담보를 130억원으로 2배 이상 확대했다.
코스닥 시가총액 3위 SK브로드밴드는 최근 국회 국정감사에서 3년째 적자를 내면서도 주가가 고평가돼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는 지적을 받았다.
공정거래위원회ㆍ금융감독원에 15일 제출된 공정거래법상 대규모기업집단(대기업그룹) 보고서를 보면 SK브로드밴드는 텔레마케팅업체 브로드밴드CS에 91억원 한도 담보를 부동산으로 제공했다.
이번 담보 제공으로 담보잔액은 60억원에서 130억원으로 70억원 늘었다. 130억원은 브로드밴드CS 자본금 대비 214.76%에 달하는 액수다.
브로드밴드CS는 2008 회계연도에 감사보고서를 첫 제출한 이후 현재까지 전액 자본잠식 상태를 지속하고 있다. 이 기간 누적 적자액은 143억원에 달했다.
모회사 SK브로드밴드 재무구조도 마찬가지다.
SK브로드밴드는 작년 말부터 부분 자본잠식에 빠졌다. 작년 한 해만 988억4000만원 적자를 냈다.
SK브로드밴드가 100% 지분을 보유한 3개 자회사 가운데 브로드밴드디앤엠을 제외한 브로드밴드CSㆍ브로드밴드미디어 2개사는 전액 자본잠식됐다.
코스닥 상장사는 4년 연속 영업손실을 내면 관리종목으로 편입된다. 이후에도 손실이 지속되면 상장폐지될 수 있다.
증권가는 SK그룹 차원에서 재무부담을 덜기 위해 SK브로드밴드와 자회사에 대한 구조조정을 단행해야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SK브로드밴드 최대주주 측 지분율은 SK텔레콤(50.56%)과 최신원 SKC 회장(0.05%), 김영철 SK브로드밴드 전략기획실장(0.01% 미만) 순으로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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