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선환 기자)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ㆍ중앙은행 총재들이 21일 경북 경주 힐튼호텔에서 사흘간의 일정으로 회의를 갖고 다음달 11~12일 서울에서 열리는 G20 정상회의의 주요 의제를 최종 조율한다.
이번 회의에서는 오는 G20 서울 정상회의의 주요 어젠다로 떠오른 △세계 경제 △강하고 지속가능한 균형성장을 위한 협력체계(G20 프레임워크) △국제통화기금(IMF) 개혁 및 글로벌 금융안전망 △금융규제 개혁 △에너지 보조금 문제 등 5개 세션에 걸쳐 각국 간 격론이 예상되고 있다.
특히 이번 회의에서 미국과 중국이 벌이고 있는 '환율분쟁'을 해결하기 위한 모종의 합의를 도출할 수 있을지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의장국인 우리로서는 격화되고 있는 세계 환율분쟁이 지속될 경우 자칫 G20 서울 정상회의의 의미가 퇴색될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해 적극적인 중재에 나서겠다는 계획이다.
G20 의장국 자격으로 이번 회의를 주재하게 되는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과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를 비롯한 우리측 대표단은 공식 일정에 하루 앞서 20일부터 시작된 재무차관ㆍ중앙은행 부총재 회의에서 주요 의제별 각국간 이견 조율에 나섰다.
우리측은 이번 회의 결과를 발판으로 다음달 서울 G20 정상회의에서 환율을 지렛대로 각국의 보호무역주의가 심화돼서는 안된다는 내용을 담은 '서울선언'을 구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윤증현 장관은 지난 19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환율분쟁 조정과 관련, "선진국과 신흥개도국 간 글로벌 인밸런스 해소를 논의하게 되는 G20 프레임워크 세션에서 자연스럽게 환율문제가 거론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의장국으로서 적극적인 중재에 나서겠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이번 회의에는 세계 경제를 좌지우지해 온 미국의 티머시 가이트너 재무장관, 영국의 조지 오즈번 재무장관, 일본의 노다 요시히코(野田佳彦) 재무상, 프랑스의 크리스틴 라가르드 재무장관, 중국의 세쉬런(謝旭人) 재정부장, 유럽연합(EU)의 올리 일마리 렌 경제통화집행위원 등이 참석한다.
중앙은행 총재로는 미국의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을 비롯해 장클로드 트리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 중국의 저우샤오촨(周小川) 인민은행장, 프랑스의 크리스티앙 누아예 총재, 독일의 악셀 베버 총재, 일본의 시라카와 마사아키(白川方明) 총재 등이 참석한다.
국제기구에서는 국제통화기금(IMF)의 도미니크 스트로스 칸 총재, 로버트 졸릭 세계은행 총재, 앙헬 구리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사무총장 등이 방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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